남미의 북서쪽 끝에 위치한 콜롬비아는 '남미의 관문'이라고도 불린다. 카리브해와 태평양에 접해있고 동부는 아마존 강 상류 지역, 남북으로 안데스 산맥이 이어지는 열대 국가다. 커피를 필두로 바나나, 관상용 꽃, 사탕수수 등의 농업과 석유, 석탄, 에메랄드 등의 천연자원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콜롬비아는 오랫동안 세계 생산량의 약 70%를 차지하는 코카(코카인의 원료) 생산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다른 작물에 비해 수익성이 높아 농부들이 코카 재배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근본적인 문제다. 코카는 삼림 벌채와 토양 황폐화를 유발하고 마약 카르텔의 사업을 확장시키는 등 부정적인 측면이 크기 때문에 정부와 국제기구는 합법적인 작물로 전환하기 위한 대체작물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있지만, 성공 사례는 아직 제한적이다. 안데스 산맥, 아마존 열대우림, 카리브해 및 태평양 연안, 오리노코 강 유역 등 다양한 지리적 특성이 만들어내는 풍부한 생태계는 콜롬비아의 매력 중 하나이며, 많은 국립공원과 자연보호구역이 조성되어 있다. 특히 식물은 약 5만 종 이상이 서식하고 있으며, 전통 약초 요법이나 신약 개발부터 생태관광까지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최근 수도 보고타와 메데인 등 도시에서는 기술 스타트업이 증가하면서 기술 허브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특히 메데인은 '혁신의 도시'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많은 코워킹스페이스, 벤처캐피털, 비즈니스 네트워크가 존재해 스타트업이 탄생할 수 있는 기반이 잘 갖춰져 있다. 참고: 『콜롬비아를 알기 위한 60장』(2011)

콜롬비아 커피를 특징짓는 것은 국토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안데스 산맥과 저지대의 열대우림 기후가 만들어내는 다양한 자연환경이다. 그 다양성으로 인해 콜롬비아에서는 일 년 내내 커피를 수확할 수 있습니다. 수확 시기는 크게 가을부터 겨울의 메인 크롭과 봄부터 여름의 플라이 크롭(미타카 크롭)으로 나뉘는데, 생산지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다. 주요 스페셜티 커피 생산지는 안데스 산맥을 따라 북쪽부터 트리마, 윌라, 카우카, 나리뇨를 꼽을 수 있다. 트리마의 북쪽에 위치한 도시 메데인이 무역의 요충지이며, 수출업체들의 거점도 메데인에 집중되어 있다. 콜롬비아는 세계 커피 생산량 5위 안에 드는 대형 생산국임과 동시에 품질 면에서도 세계 최첨단을 달리고 있다. 콜롬비아에서 커피 생산의 트렌드가 발신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발효(co-fermentation)나 인퓨즈드 커피 등 새로운 가공방식이나 희귀 품종의 등장 등 콜롬비아에서 전해지는 새로운 소식은 항상 커피 업계를 떠들썩하게 한다. 때로는 셀럽이라 불릴 만한 스타 생산자가 등장해 전 세계 생산자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한다. 스타 생산자가 많은 콜롬비아에서 두각을 나타내기란 쉽지 않지만, 그 이상의 성공을 꿈꾸는 야심찬 생산자들로 인해 경쟁이 이뤄지며 콜롬비아의 커피 생산 수준은 계속 향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