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속의 혁신, 커피의 바통을 다음 세대로

브라질 커피 생산자들에게 가장 큰 고민거리 중 하나는 병충해, 가뭄, 서리 피해와 같은 기후 문제이다. 세라도 지역의 커피 생산자들은 최근 5년 동안만 해도 반복적으로 서리와 가뭄을 겪으며, 기후 변화에 대한 대응은 시급한 과제가 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독창적인 시도를 하고 있는 곳이 바로 로도무뇨 농장이다. 2019년, 병충해로 인해 생산량이 40% 감소하는 큰 타격을 입은 것을 계기로, 토양 재생과 생태계 보전을 중시하는 지속 가능한 재생 농업을 도입했다. 농업 기술자의 자문을 받으며 혁신을 주도한 이는 어머니와 형제들과 함께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4세대 티아고였다.
“우리는 농약이나 화학 비료 사용을 최소화하고, 원래 토양 안에 존재하는 다양한 미생물의 힘을 활용하고 있어요. 토양 속에서 활발한 생명 활동이 유지되면 커피 나무도 면역력을 갖추게 되고, 커피 품질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요.”

관행 농법과는 다른 이 방식은 처음에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미친 짓’이라는 말까지 들었지만, 품질 향상과 병충해 감소 등 다양한 효과가 나타나면서 그 가치가 증명되었다. 현재 로도무뇨 농장은 세 곳의 농지(총 250헥타르)에서 연간 30종, 약 500톤의 스페셜티 커피를 생산하고 있다. 자체 수출을 시작한 지 3년이 지난 지금은 50개국 이상의 고객들에게 커피를 공급하고 있다.
“저는 항상 커피가 우리에게 정체성을 부여한다고 믿어왔어요. 우리가 직접 커피를 수출하고, 우리 가족과 농장의 이름을 세계에 알리는 것은 어릴 적부터 꿈꿔왔던 일이었죠.”

커피 외에는 생각하지 않았다
티아고는 커피 생산자 집안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19세기 후반, 외가 식구들은 포르투갈에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로 이주했고, 친가는 이탈리아에서 미나스제라이스 남부로 옮겨왔다. 두 가문 모두 “커피를 재배한다”는 같은 꿈을 품고 있었다.
기후가 맞지 않고 서리 피해에 시달리던 부모는, 파라나 주에서 농장을 운영하다가 1985년에 세하도 미네이로(Cerrado Mineiro) 지역으로 옮기기로 결심했다. 그때부터 가족은 해발 고도, 미기후, 풍부한 용천수 등 개성 있는 커피를 생산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진 땅에서 커피를 재배해왔다.

어릴 적부터 커피에 둘러싸여 자란 티아고는 여덟 살 때 이미 농장에서 트랙터를 몰고 있었다. 그의 인생의 방향은 어린 시절에 이미 정해져 있었다. 현재 36세가 된 그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커피 외의 일을 선택지로 생각해본 적이 없다.
대학에 진학할 수도 있었지만, 커피에 대한 열정 때문에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가업에 뛰어들었다. 전환점은 2019년, 그가 30세가 되었을 때 찾아왔다. 부모의 이혼으로 아버지는 대두와 옥수수 밭을, 어머니는 커피 농장을 물려받게 된 것이다. 당연히 티아고는 주저하지 않고 커피를 선택했다.

대대로 이어져 온 커피에 대한 열정
하지만 당시에는 커피를 협동조합이나 수출회사를 통해 커머셜 커피로 판매했기 때문에, 가격을 스스로 정할 수 없었고 부가가치를 더할 수도 없었다. 품질에 걸맞은 평가를 받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오직 스페셜티 커피뿐이었다.
“우리는 최고의 품질을 목표로 삼아 사랑을 쏟고 있어요. 직원들이나 형제들, 농장의 사람들, 그리고 매년 수확을 도와주는 사람들까지 모두 같은 열정을 가지고 일에 임하고 있죠.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모든 커피를 스페셜티로 판매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커피에 대한 사랑과 열정은 조상들로부터 물려받은 거예요. 그들은 유럽을 떠나 아무 연고도 없는 나라에서 맨손으로 커피 일을 시작했죠. 그 과거를 생각하면, 제가 이 일을 그만둔다면 조상들 앞에 얼굴을 들 수 없을 겁니다.”

물론, 지금까지 순탄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가족은 수많은 기후 위기와 경제 위기를 견뎌냈지만, 커피 일에 싫증을 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지금은 커피 시장 가격이 치솟고 있지만, 그것은 단지 생산성이 낮고 공급량이 적기 때문이에요. 결국 경기가 좋은 시기도 있고 나쁜 시기도 있는 법이니, 언젠가 다시 좋은 시기가 올 거라는 희망을 갖고 인내심 있게 버텨야 합니다.”
최근 로도무뇨 농장은 기후 변화 대응의 일환으로 경영 리스크를 분산하기 위해 기후 조건이 다른 바이아 주에 두 곳의 농지를 매입했다. 앞으로 커피 묘목을 심어 본격적으로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동시에 자가 로스팅 사업도 시작하여, 최종 소비자에게 직접 커피를 판매하고 있다.

“저는 어릴 적부터 큰 꿈과 목표를 품고 그것을 향해 살아온 사람이에요. 주변에서 ‘괴짜’나 ‘미치광이’라고 부르는 것도 이제는 익숙합니다. 하지만 결과를 내면 사람들의 시선은 바뀌죠. 커피 수출이든, 화학 비료와 농약에 의존하지 않는 농법이든, 지금은 주변 사람들도 그것을 따라 하고 있으니까요.
앞으로의 목표는 스페셜티 커피 대회에서 성과를 내는 것과, 17살과 12살인 제 아이들이 이 일을 이어받는 겁니다. 그들 역시 커피에 대한 열정을 이어가길 바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