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에 있는 일에 온 힘을 다해 임하고 있다면 그걸로 충분” 백 오피스에서 벌이는(계속되는) 자신과의 ‘싸움’
대학교 졸업 후 협상을 통해 생선의 가격을 정하고 판매하는 도매시장의 중간 도매(중개) 회사에서 10년간 일하다가 ‘더 높은 목표를 위해 나아가고 싶다’는 생각에 이직. ‘실현 불가능해 보이는 것을 계속해서 실현해 나가는’ TYPICA에서 백 오피스 책임자로 후선(후방) 지원을 담당하는 아즈마 아키요 씨의 스토리를 들어보았다.
절대로 지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2019년 여름. 약 1년간 이직할 회사를 찾고 있던 아즈마 씨는 수십개의 회사들 중 비로소 일하고 싶은 회사를 발견했다.
“회사 설명회에 참석해 느낀 점은 대표이사(고토)가 높은 지향점을 가지고 있구나였습니다. 이런 회사에서 근무하면 나도 함께 높은 목표를 향해 올라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이직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면접 당일, 가능한 업무인지, 해낼 수 있는지와 같은 각오를 묻는 말에 “해 보지 않으면 모르기 때문에 지금 가능한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여기 계신 분들에게 지지 않을 자신은 있습니다.”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나라는 상품을 파는 자리인 만큼 타인과의 차별점을 강조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까지 한 회사에서만 근무했고 경리 업무를 해본 적은 있지만 업종이 달랐습니다. 아무래도 현재만 놓고 보면 남들보다 뒤처져 있겠지만 저는 열심히 성실하게 일하는 사람이므로 몇 년 뒤에는 다른 분들보다 잘 해낼 자신이 있어서 그 부분을 평가 받고 싶었습니다.”
결국은 나 하기 나름이다
아즈마 씨에게는 이러한 신조가 있다.
“익숙해지는 것이 무서워요. 익숙해졌다 싶으면 마음가짐이 느슨해지는데 이때 반드시 실수하기 마련이거든요. 그래서 항상 느슨해지는 순간은 지금이라고 여기고 있어요. 제가 가장 싫어하는 건 중간에 해이해지는 것입니다. 아무리 매주 반복하는 작업이라도 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철저하게 확인하는 등 플러스알파를 고려하며 일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아즈마 씨에게는 넘칠 듯한 긴장감이 감돈다.
“언니가 ‘누구랑 그렇게 경쟁하는 거야?’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비즈 공예를 하던 언니에게 1줄을 몇 분 안에 만들 수 있는지를 묻자 ‘시간 재본 적 없어. 그냥 예쁘다고 생각하면서 하는 거야’라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그래서 ‘이거 다음 줄은 1분이라도 빨리 만들어야지 생각해본 적 없어?’라고 묻자 ‘너는 왜 그렇게 경쟁심을 갖고 있니? 즐거우면 되는 거 아냐?’ 이러더라고요(웃음).”
아즈마 씨에게 이런 삶의 방식은 어릴 때부터 당연한 일이었다. 간사이대학교와 긴키대학교에 진학하는 사람이 많은 공립 고등학교 시절, 교내 성적은 누가 뭐래도 1등이었다. 담임 선생님께서 “수업 안 들어도 된다. 네가 풀고 싶은 문제집을 풀면 돼.”라고 말씀하시거나, “다른 애들한테 알려주렴”이라고 부탁하시는 건 일상적인 일이었다.
“누군가와 경쟁한다기보다 자신과 경쟁하며 착실하게 공부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애초에 저는 주변을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아요. 그래서 ‘평판 안 좋은’ 학교에 진학했어도 같은 결과가 나왔을 겁니다.”
실제로 대학 시절에 과외를 해줬던 학생과 그 부모님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고등학교는 어딜 가나 똑같아요. 중요한 건 어떻게 자신과의 싸움에서 지지 않고 공부하는가에(예)요. 그게 가능하다면 주변에 공부 안 하는 사람이 있던 자는 사람이 있던 성적은 반드시 오릅니다.”
아즈마 씨가 생각하는 인생의 기준은 항상 자기 자신에게 있는 듯하다. 고등학교 시절 교토공예섬유대학 디자인경영공학부를 지원했다고 부모님께 말씀드렸더니 “네 성적이면 교토 대학에도 갈 수 있으니 그 학교에 가지 말렴”이라고 반대하셨다. (반대하셨다고 한다.) 그러나 ‘대학은 공부하러 가는 곳이다. 내가 하고자 하는 공부를 하는 것이 올바른 대학생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라는 이유로 주저하지 않고 교토공예섬유대학에 진학했다고 한다.
대학 졸업 후 도매 시장에 있는 중개 도매 회사(중개 회사)에서 10년간 근무한 것도 본인이 재미있다고 느꼈기 때문이었다.
“마트와 다르게 가격이 정해진 게 아니라 협상에 따라 그때그때 가격을 정해 생선을 사고팝니다. 그런 흥정의 세계에 매력을 느낀 거죠. 경리 일이 메인이긴 했지만, 직원 수가 적기도 했고 일손이 부족한 곳을 돕기 위해 중매상이 하는 일들도 했습니다.”
그러나 아즈마 씨에게도 ‘굴곡’이 있었다. 일기를 통해 지난 1년을 떠올리며 자신의 인생을 돌이켜 보니 똑같은 일상이 반복되는 1년을 보냈다는 사실에 2년 정도 속상한 마음이 계속 들었다고 한다.
“당시에는 하고 말고를 떠나서 무언가를 해야만 한다는 생각에만 사로잡혀서 미아가 된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그 원인이, 행동으로 옮기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을 깨닫자, 생각을 바로 행동으로 옮기도록 습관을 만들었다.
“OO에 가고 싶다는 생각만 하지 말고 가기로 한 뒤 액션을 취하는 것. 바쁘다는 이유로 미루지 말고 하기로 했다면 할 것. 이런 습관을 들였더니 기분도 좋아졌고 보람 있게 1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성장 유무와 상관없이 나의 사고방식과 습관 하나로 달라진다고 새삼 느꼈죠.”
온 힘을 다해 임하고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위와 같이 말한 아즈마는 무엇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걸까?
“입사 설명회에서 고토 씨가 ‘행복한가요?’라고 물어본 것이 기억납니다. 각국의 커피 생산자의 삶을 보호하는 것이 모토인 TYPICA의 지향점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한계를 정하지 않고 더 높은 곳을 목표로 삼아 나아가려는 힘이 TYPICA에 있기 때문에 그 힘을 100% 발휘할 수 있도록 백 오피스가 서포트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향후 신입 사원들이 (더) 들어올 예정이므로 토대를 잘 닦아 놓는 것이 지금 제가 할 일입니다.
상황에 따라 제가 해야 할 일이 변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목표는 딱히 없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변함없이 하고자 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것입니다. 앞으로도 이 자세를 유지한다면 결과는 자연스럽게 좋게 나올 것입니다. 요컨대 무한대로 성장해가는 조직의 일부분에서 제가 온 힘을 다해 임하고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지 않겠습니까?”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