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YPICA Lab을 개최했습니다
세계 각지에서 활약 중인 로스터가 커피 생산자를 찾아가는 ‘TYPICA Lab’이 시작되었습니다. 9월에 실시한 제1탄은 일본 로스터가 볼리비아에서, 10~11월에 실시한 제2탄은 일본, 유럽, 한국, 대만 로스터가 케냐와 탄자니아에서 지내며 결속을 다졌습니다.
생산자의 노력과 기술, 지혜가 담긴 커피 생두. 그 개성을 로스팅으로 최대한 끌어내서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로스터. ‘생산자의 얼굴이 보이는’ 그 이상의 환경에서 참가자들은 커핑과 대화를 통해 지식을 공유하고 커피 한 잔에 마음을 새롭게 다졌습니다. 그리고 그 시간은 커피 업계에 소속된 자기 자신과 마주하는 나날이기도 했습니다.
9월 7~14일에 개최한 볼리비아 편에는 일본에서 7명이 참가했습니다. 소규모 생산자의 커피를 정제하는 Nayra Qata의 후안 씨, 볼리비아를 대표하는 Agricafe의 페드로 씨의 협조를 받아 자연환경과 생산 설비가 다른 여러 농원을 방문했습니다.
수도 라파스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 커핑 세션에 55종류의 커피가 등장했습니다. 각 지역에서 참석한 생산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로스터들은 훌륭한 커피를 찾기 위해 신중하게 피드백했습니다. 소요 시간은 총 5시간이었습니다.
Blue Beans Roastery의 사카시타 씨는 일기에 다음과 같이 남겼습니다. ‘커피의 퀄리티를 생산자에게 직접 피드백 하는 것이 이렇게 의미 있고 설레는 순간이라는 것을 이번 여행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생산자분들은 물론이고 그들이 재배한 커피와 매년 만나고 싶습니다.’
참가자들은 오래전부터 아이마라족이 생활하는 지역에 있는 농원도 방문했습니다. 3대째 생산 중인 Sempiterno의 나시아 씨는 아이마라의 문화를 알리고 싶다는 생각에 향토 요리와 음악으로 서프라이즈 파티를 기획했습니다. 옥수수로 만든 안데스 전통 술인 ‘치차’도 소개하며 대지에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땅에 조금 뿌린 뒤에 마신다고 알려주었습니다.
NAGASAWA COFFEE의 나가사와 씨는 ‘항상 대지에 감사해하는 전통적인 자세가 숲과 공생하는 커피 재배라는 형태로 반영되어 있어서 커피의 퀄리티 그 이상을 추구하는 자세에 매력을 느꼈다.’라고 남겼습니다.
10월 26일부터 11월 9일까지 제2탄을 진행했습니다. 아시아와 유럽의 로스터 17인이 탄자니아와 케냐에 머물렀습니다. 탄자니아에서는 Acacia Hills의 레온 씨, 케냐에서는 Rockbern의 피터 씨, Kenyacof의 다니엘 씨가 호스트를 담당했습니다.
Acacia Hills에서 참가자들은 철저한 생산 관리 체제와 직원들의 전문적인 일 처리, 그리고 로스터가 해주는 피드백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여준 레온 씨에게 감동받았습니다. 커핑을 마친 Cafes Guayacán의 엔리케 씨는 ‘성실하고 일관성이 있으며 매우 뛰어난 섬세함을 갖췄다.’라고 칭찬했습니다. N3 Coffee의 줄리아 씨는 ‘한 알의 커피콩에서 발굴해야 하는 보물은 떼루아와 풍미도 중요하지만, 생산자의 스토리와 매일 진행하는 작업을 연상시키는 따뜻함인 것 같다.’라고 기록했습니다.
케냐에서는 이제 막 수확을 시작한 현장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바쁜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생산자들이 작업을 멈추고 로스터들을 따뜻하게 맞이했습니다. 케냐의 커피를 둘러싼 시스템을 반대하며 다이렉트 트레이드를 확대하고자 노력하는 피터 씨에 대한 신뢰가 만들어 준 광경일 것입니다.
현지에서 머무르는 동안 끝없는 커피 토크가 매일 밤 이어졌고 로스터들 사이에서도 자극이 되었습니다. The Coffee Market의 후루야 씨는 ‘젊은 로스터들 덕분에 10일간 정말 재밌었다. 길고 긴 커피 인생에서 사그라져가던 커피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새로 충전 하기에 최고였다.’라고 회상했습니다.
TYPICA Lab은 귀국했다 해서 끝이 아닙니다. 로스터가 이 체험을 통해 커피에 대한 마음과 자신을 어떻게 되돌아보는지가 중요합니다. 심층적인 배움과 사색을 통해 변화가 있었는지, 그 자세를 밀착 취재한 다큐멘터리 영상이 12월에 공개될 예정입니다. 또한 TYPICA 홈페이지를 통해 참가자 전원의 생각을 탐구하는 새로운 콘텐츠를 제공합니다.
TYIPICA Lab 전용 페이지에서는 참가자들이 현지에서 작성한 ‘로스터 일기’와 Instagram에 업로드 한 사진을 보실 수 있습니다. 우리의 여행은 제3탄 에티오피아(2023년 1월), 제4탄 엘살바도르ㆍ과테말라(2023년 3월)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