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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25

Yemen

예멘이라는 나라

예멘은 아라비아반도 남서부에 있는 나라다. 북서부는 산악지대, 남동부는 사막지대로, 지역에 따라 자연환경이 달리 나타난다. 인도양 북서부에 있는 ‘소코트라섬’은 독특한 생태계를 가져, ‘인도양의 갈라파고스’라고 불린다. 또, 예멘은 중동 국가 중에서는, 석유 산출량이 상대적으로 적고,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 에미리트와 달리 빈곤하다. 

이슬람교 문화가 뿌리 깊게 남아있는 예멘에서는, 여성은 눈을 제외한 모든 부위를 검은 베일로 가리는 ‘니캅’을, 남성은 하얗고 긴 옷인 ‘토브’와 함께, 허리에 단도를 차는 복장을 일상적으로 입고 다닌다. 또한, ‘세계 최고(最古)의 마천루 도시’라고 불리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수도 ‘사나’에는 중세 아라비아의 건축물이 잘 보존되어 있다.

이렇게 아름다운 이슬람 문화를 남긴 예멘이지만, 성평등 지수 순위는 최하위에 가깝다. 여성의 결혼 가능 연령이 법적으로 정해져 있지 않고, 지금도 빈번하게 조혼이 행해지는 등, 현대사회와 동떨어져 있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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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과 커피의 역사 

예멘은 커피의 역사와 관계가 깊다. 16세기, 에티오피아로부터 예멘에 커피나무가 전해졌고, 17세기 네덜란드 상인이 예멘에서 커피를 유럽에 수출하여, 그때부터 전 세계에 커피가 전파되었다. 예멘에서 홍해를 끼고 아프리카 대륙을 바라보는 곳에 있는 ‘모카 항구’는, 세계 최초로 커피가 수출된 항구로 알려져 있다. 바로 이것이 에티오피아와 예멘의 커피를 ‘모카’라고 부르는 것의 유래이다. 예멘은 한 마디로 커피 무역의 기원이라고 할 수 있다.  

예멘의 커피 생산

예멘의 커피는 주로 북서부에서 생산된다. 강수량이 많기 때문에, 일종의 저수지나, 댐 역할도 할 수 있는 계단식 농업으로 이루어진다. 계단식 커피 농장은 예멘이 가진 독특한 풍경이다. 생산지로는 ‘모카 마타리’라는 품종의 커피가 생산되는 ‘바니 마타리’, ‘모카 하라즈’가 생산되는 ‘하라즈’가 유명하다. 둘 다 수도 사나와 가까운 곳에 있는 ‘나비 슈아이부’ 산 주변에 위치한다. 

예멘과 내전

과거에는  ‘축복받은 아라비아’라고 불리며, 무역의 요충지로서 번영했던 예멘이지만, 현재는 ‘세계 최대의 인도적 위기에 처한 나라’라고 불리는 신세가 되었다. 가장 큰 원인은 정치적 혼란이다. 2015년부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내전은, 예멘의 산업과 경제에 파멸적인 타격을 주었다. 인구의 약 절반이 빈곤에 시달리고 있으며, 생활 기반 시설의 파괴로 인한 질병 감염과 전염병도 만연하다. 끝이 보이지 않는 내전을 겪고 있는 예멘에게 있어 스페셜티 커피(Specialty Coffee)는, 단 하나의 희망의 끈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