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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15

스스로를 되돌아보며, 서로의 개성을 키워가는 자리 : TYPICA GUIDE 2025 마치며

모든 커피 애호가들이 진정으로 맛있는 커피를 만날 수 있도록 돕는 가이드 서비스 ‘TYPICA GUIDE’ 의 파이널 라운드가 2025년 9월 28일, 오사카 박람회(EXPO) 회장 내 WASSE에서 개최되었다. 그 결과, 도쿄의 LUSH-COFFEE Roaster and Laboratory가 3-Star Roaster로 선정되었다.

파이널 라운드에 진출한 9개의 2-Star Roaster는, TYPICA 커뮤니티 매니저가 추천한 전국 195곳의 1-Star Roaster 중에서 선발된 곳들이다. 이들은 각각 7분간의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며 커피를 직접 추출했고, 일본을 방문한 4명의 생산자를 포함한 특별 추천인과 일반 참가자(현장 및 온라인 시청자)의 투표를 통해 3-Star가 결정되었다.

TYPICA GUIDE는 1-Star, 2-Star, 3-Star로 구분되어 있지만, 단순한 등급제도로 오해하기 쉽다.
그러나 TYPICA는 각 단계를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1-Star : 전국 각지에서 추천할 만한 로스터리
2-Star : 국내 여행 중, 지역별로 단 하나의 로스터리만 추천한다면 이곳
3-Star : 해외 친구에게 일본에서 단 하나의 로스터리만 추천한다면 이곳

일반적인 대회는 맛이나 기술을 겨루는 경연의 장이지만, TYPICA GUIDE는 의지, 근원 체험, 열정, 즐거움, 지속가능성, 성장가능성, 그리고 진정성을 기준으로 추천된다. 그렇기에 TYPICA GUIDE는 “경쟁의 장이 아니라, 서로의 개성을 키워가는 자리”로 불린다.

아래부터는 파이널 라운드에 참가한 9명의 2-Star Roaster와 7명의 특별 추천인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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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UPE COFFEE STAND 마스다 료스케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시간에 진짜 가치가 있다

이번 파이널 라운드에 참가하면서, 앞으로는 눈앞의 손님들에게 더욱 다가가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날 현장에 감돌던 열기, 생산자들과 대화를 나누며 느꼈던 그 고양된 감정을, 그 자리에서 끝내지 않고 매장에서 손님들에게 조금이라도 전할 수 있다면, 히로시마의 커피 문화도 함께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저는 아직 커피 생산지를 직접 방문한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생산자에 대해 깊이 이야기할 만한 경험은 없어요. 하지만 아마도 일본의 대부분 로스터들이 저와 비슷한 상황일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생산지를 방문하지 않아도 할 수 있는 일은 있다”는 관점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전혀 다른 업계에서 커피 업계로 뛰어들어, 완전한 초보자로서 이 일을 시작한 입장에서, 누군가의 평가에 흔들리지 않고, 기존의 잣대에 얽매이지 않으며,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묵묵히 해나가는 것. 그런 자세를 잃지 않기 위해서라도,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며 지난 1년을 되돌아보고, 내년의 비전을 설정하는 시간은 별의 수보다 더 큰 의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TYPICA GUIDE는 제게 오히려, 1년 동안의 활동을 TYPICA 팀에게 평가받는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Encore! Coffee Roastery 스기야마 카츠유키

내가 가고 있는 길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최근의 일반적인 대회들은 참가 자체의 문턱이 매우 높아지고 있지만, TYPICA GUIDE는 모든 1-Star 로스터에게 동등한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습니다. 2-Star로 선정되었을 때 직접 전화를 걸어 피드백을 주신 그 성실함에도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참가를 결심한 가장 큰 이유는 우리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개업한 지 10년이 지났지만, 저도 아내도 매우 내성적인 성격이라 다른 로스터들과의 교류가 거의 없었습니다. 가게 규모도 작고 인지도도 높지 않아서, 마치 작은 항아리 속에 갇혀 있는 느낌이었어요.

현재 우리는 원두 선별과 패키징을 5~6곳의 복지 작업소에 의뢰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타 지역의 복지시설에서도 함께 일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게 되면서, “더 많은 커피를 다뤄 그들의 일자리를 늘릴 수 있다면 좋겠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이것도 이번 참가를 결심한 동기 중 하나였습니다.

파이널 라운드에서는 “농장 이야기를 더 해야 하나?” 하는 고민도 있었지만, 발표 후 손님들을 비롯해 “정말 공감됐다”, “감동했다”는 말을 많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 순간, ‘아, 나는 틀리지 않았구나’ 하는 확신이 들었어요.

그리고 TYPICA GUIDE 전후로 커피를 체계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했는데, 이번 출전을 계기로 그 동기부여가 더 강해졌습니다. 객관적으로 평가를 받으니 더 정신이 바짝 들었다고 할까요. 지식이나 이론적 기반이 부족해서 가게의 신뢰를 해치는 상황만큼은 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HONO roasteria 무라이 타쓰야

‘정답’이라 여겨지는 방향으로 굳이 맞출 필요는 없다

이번 TYPICA GUIDE에는 세 번째로 2-Star에 도전했는데, 이전과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프레젠테이션을 구성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지난번까지는 마치 커피 업계 전체를 짊어진 듯한 마음가짐으로 스토리를 치밀하게 만들어 갔었는데, 이번에는 자신의 이야기에 집중하여 특별 추천인과 일반 시청자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했습니다.

특히 이번에 의식했던 사람은 이전 3-Star 수상자 하시모토 씨였습니다. 그의 일하는 방식, 발표 내용, 생산자에게 건조 선반을 기부하는 활동까지 모두 인상 깊었어요. 그와 같은 무대에 선다면 절대 이길 수 없을 거라 생각했죠. 그래서 오히려 TYPICA GUIDE가 경쟁처럼 보이지 않도록 일부러 ‘형식을 깨는’ 방향으로 갔습니다. 기술적인 규정(테크니컬 레귤레이션)이 없다는 점 덕분에 힘이 적당히 빠지고, 좀 더 자유롭고 자연스러운 마음으로 무대에 설 수 있었습니다.

커피 산업을 발전시키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적 정의를 이야기하는 것도 그 중 하나이고, 그런 역할이 어울리는 사람들도 있죠. 하지만 저는 그쪽은 아닙니다. 소비자들이 집에서 커피를 더 맛있게, 더 즐겁게 내릴 수 있게 되면  자연스럽게 생산자로부터 구매하는 커피의 양도 늘어나고, 그것이 곧 업계의 성장으로 이어진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저는 “재미있고, 맛있고, 즐겁다”는 요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행사가 끝난 후 “정말 재미있었다”는 피드백을 많이 받은 것이 가장 큰 수확이었습니다.  ‘옳다’고 여겨지는 방향으로 굳이 맞추지 않아도, 진심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는 걸 실감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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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ffeeman good 하시모토 유다이 & 유리

끊어지지 않는 연결을 위해

유다이: 제가 다시 출전하면 다른 로스터들의 기회를 빼앗는 게 아닐까 고민했어요. 그런데 TYPICA의 후지이 씨가 먼저 말을 걸어주셨고, TYPICA Lab으로 볼리비아를 방문했을 때 따뜻하게 맞아주신 생산자분들께 보답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겨서, 그게 지원을 결심한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이번에는 특별추천인으로 나이라 카타(Nayra Qata)의 후안 씨가 참가하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회를 주신 이상, 꼭 3-Star를 따내겠다!’는 각오로 임했습니다. 저에게는 최선의 발표였지만, 제 힘이 부족했고 결국 목표를 이루지 못했습니다. 행사 후 후안 씨, 에리아나 씨 부부를 직접 마주했을 때는 눈물이 저절로 흘러나왔습니다.

유리 : 현지에서도 만났던 두 분이 제 눈앞에 계신 상황에서 직접 마음을 전할 수 있었던 건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저에게 도움을 주신 분들, 좋아하는 분들을 다시 만나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조금이라도 보답할 수 있다는 건 제게 아주 의미 있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유다이: 프레젠테이션에서도 ‘인연은 쉽게 끊어진다’고 말했는데, 커피 일을 하다 보면 매년 거래하던 생산자의 커피를 갑자기 구할 수 없게 되거나, 내 힘이 닿지 않는 이유로 관계가 단절되는 일이 자주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연결’의 가치를 더 깊이 느끼게 됩니다. 생산자든, 손님이든, 한 잔의 커피 너머에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 것, 그리고 실제로 그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절대 당연한 일이 아니에요. ‘정성껏 마시겠습니다’라고 말해주는 손님이 계신 것도, 결코 평범하지 않은 기적 같은 일입니다. 저에게 TYPICA GUIDE는 그 소중한 연결을 절대 끊지 않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little flower coffee 혼다 준야

순수한 나 자신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저희는 창업 이래 “스페셜티 커피를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커피의 세계로 들어올 수 있는 입구가 되는 가게”를 만들고자 해왔습니다. 그런 저희에게 생산지나 농장과의 직접적인 관계는 아직 먼 세계의 이야기입니다. ‘셔터 상점가’ 라 불릴 만큼 활기가 없는 지역에 있는 작은 가게이지만, 전국의 잘 알려진 로스터들과 함께 프레젠테이션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건 정말 자랑스러운 일이었습니다. 이 4년간의 노력이 하나의 형태로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는 실감이 들어, 이번에도 2-Star에 지원했습니다.

매장에서 느끼는 건, 2-Star로 선정된 후 손님들의 관심이 한 단계 더 깊어진다는 점입니다. 그 때 커피 한 잔을 정성껏 설명하고 마셔보게 하면,  그 한 잔에 담긴 이야기가 훨씬 더 설득력 있게 다가오는 걸 느낍니다.

이번 파이널 라운드에서는 다른 2-Star 로스터들과의 교류에서 받은 자극이 정말 큰 수확이었습니다.  특히 그중 한 명이 하시모토 씨였습니다. 이전 대회 때부터 느꼈지만, 규모가 작더라도 창의력과 실행력이 있다면 이렇게까지 할 수 있구나, 나도 더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스스로도 놀랐던 건, 다른 로스터들의 프레젠테이션이 모두 거부감 없이, 자연스럽게 마음속으로 들어왔다는 사실 입니다. 아마도 이번 시간을 통해 지금까지의 길을 돌아보고, 내가 세웠던 중심이 흔들리지 않았는지 점검하며, 원점으로 돌아가 순수한 마음을 회복할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커피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이 가격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걸 손님들이 조금이라도 이해해주실 수 있도록, 한 잔의 커피가 지닌 진정한 가치를 더 잘 전해야겠다는 다짐이 강해졌습니다.

JUNCTION Coffee Roaster 타사키 요시타카

고객의 선택에 변화를 일으키고 싶다

올해는 지난해 새로 낸 매장에 로스팅 공간을 병설하고, 월 평균 한 번꼴로 아시아 각지의 커피 이벤트나 전시회에 출전하면서 새롭게 전할 수 있는 이야기가 많아졌다는 점이 이번 지원의 계기였습니다. 또, 제가 했던 프레젠테이션 영상을 보고 입사 지원을 한 직원이 있었다는 점도 놀라웠어요. 작년 파이널 라운드의 반향이 생각보다 컸던 것도 다시 도전하게 된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

이번 본선에서는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를 완전히 다 표현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지만, 무엇보다 커피 생산의 현실을 조금이라도 ‘실감’해주길 바랐습니다. 요즘은 ‘로스터가 산지를 방문하는 것’ 자체가 하나의 마케팅처럼 소비되지만, 진짜 중요한 건 그곳에서 무엇을 배우고, 돌아와 무언가를 실천하는가죠. 그게 없다면 사실 방문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비즈니스 관점으로만 보면 산지 방문은 비효율적인 일이니까요.

그렇기에 저희가 지금 시도하려는 것은, 특정 생산자와 함께 생산 단계부터 관여하는 새로운 형태의 관계입니다. 그들의 기쁨과 어려움을 더 깊이 이해함으로써, 결국 생활자들의 소비 행동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힘을 갖고 싶습니다. 기후변화로 인해 커피 생산량이 줄어드는 것은 이미 눈에 보이는 현실이니까요.

제 인생에서 일관된 철학은 “하지 않아 후회하는 것보다, 해보고 후회하는 쪽을 택한다”는 것입니다. 아시아 전시회 출전이든, TYPICA GUIDE 참가든, 결국은 직접 행동하며 시행착오를 겪는 과정 속에서 성장하는 것이 가장 크다고 느낍니다. 세상에는 해보기 전에는 절대 알 수 없는 일들이 정말 많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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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W COFFEE ROASTERS 테라사키 히로카즈

미션 실현을 향한 각오가 단단해졌다

과거 TYPICA에서 근무하던 시절부터 저는 TYPICA GUIDE에 큰 매력을 느끼고 있었습니다.로스터가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자신들의 생각과 철학을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직접 전할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2-Star에 지원한 이유는, 외식 산업의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 때문이었습니다. 레스토랑 등에서는 커피의 우선순위가 낮게 취급되는 경우가 많고, 대부분은 가격이나 양으로 선택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식자재의 경우에는 ‘생산자의 얼굴이 보이는’ 재료를 신중하게 고르면서도, 정작 커피에는 같은 기준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모순이 늘 마음에 걸렸습니다.

하지만 만약 커피에서도 식재료와 동일한 수준의 투명성과 품질을 확보할 수 있다면, 그건 분명 손님에게 감동적인 체험을 제공하고, 업계 전체의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TYPICA GUIDE는 그런 저의 신념을 공적으로 전할 수 있는 훌륭한 기회라고 느꼈습니다.

실제로 일본의 커피 시장에서 스페셜티 커피의 비중은 아직 약 10% 정도에 불과합니다. 그 비중을 높이기 위해서는, 생산자나 생산지에 대한 공헌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그 가치를 이해하고 소비 행동을 바꾸는 사람들을 늘려가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공적인 자리에서 제 생각을 전하며, 다시 한 번 확실히 느꼈습니다. “다이렉트 트레이드의 구조를 확산시키고, 외식 업계의 커피를 바꾸어 나가겠다”는 그 미션을 반드시 실현하겠다는 각오가 더욱 단단해졌습니다.

소이치 커피콩가게   나카지마 아츠시

‘차이’가 있다는 것이 오히려 희망이 되었다

제가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고치(高知)의 시골 지역은 대도시만큼 커피 문화가 자리 잡지 않았고, 시장 규모도 작습니다. 그래서 “나는 아직 부족하다”는 실감이 있었고, 밖으로 나가 배우고 자극을 받고 싶다는 마음으로 2-Star에 지원했습니다. 지방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내는 로스터들이 많기에, 그 비결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하는 건 잘하지 못해서 100% 긍정적인 마음으로 임한 건 아니었어요. 하지만 제가 “멋지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그런 도전에 나서는 모습을 보고 자극을 받은 게 컸던 것 같습니다. 다른 커피 이벤트에 참가하거나 타 지역 로스터들과 교류한 적도 없어서, 이번에는 정말로 전국 투어의 첫번째 공연에 서는 느낌이었어요.

행사 당일, 다른 참가자들의 프레젠테이션을 들으며 ‘하루하루 눈앞의 손님을 소중히 대하는 것’ 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실히 느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바리스타 고용을 늘리기 위해 한 매장을 전적으로 스태프에게 맡기는 형태로 운영해왔지만, 성장이 정체되는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고치로 돌아온 후에는 제가 직접 매장에 서서 손님을 맞이하는 시간을 늘리고 있습니다.

파이널 라운드에서는 다른 로스터들과의 실력 차이를 뼈저리게 느꼈지만, 낙담하기보다는 오히려 “지방에서도, 시골에서도 충분히 결과를 낼 수 있다”, “규모가 작아도 빛을 볼 수 있다” 는 희망이 생겼습니다.

지금은 솔직히, 가게와 삶의 방향성을 모색하는 시기입니다. 만약 다음에 또 출전한다면, 그때는 제대로 결과를 낼 수 있는 자신감을 갖춘 후가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때는 조금 더 무언가를 ‘짊어지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LUSH-COFFEE Roaster and Laboratory 요시다 코스케

비전 실현에 속도가 붙었다

“동티모르의 생산자들이 만든 커피의 매력을 소비자에게 전하는 다리가 되고 싶다.”, 이 비전을 품고 가게를 연 이후, 그 중심을 흔들림 없이 지켜오면서 이번 참가를 동티모르의 존재를 널리 알릴 기회로 삼고자 2-Star에 지원했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학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처음 동티모르를 방문한 뒤, 그곳에서 만난 소중한 분들과 제게 소중히 대해주신 분들과의 인연을 마음에 짊어지고 있다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의 시선이 모이는 엑스포 내 무대에서 발표할 수 있는 건 절호의 기회라고 느꼈죠. 하지만 동시에, 제 발표 하나로 그 나라에 대한 인식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책임감도 컸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왜 이렇게까지 동티모르를 ‘짊어지고 있는가’는 저도 잘 모릅니다. 하지만 그 나라의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거나, 국가를 듣기만 해도 눈물이 날 만큼 어딘가 모르게 깊은 정이 느껴집니다. 어쩌면 전생에 동티모르 사람이었을지도 모르겠네요.

프레젠테이션 이후에는 “동티모르에도 커피가 있었구나”라는 소비자의 반응, “이렇게 맛있는 나라였다는 걸 몰랐다”는 커피 관계자들의 반응을 들을 수 있었고, 그 덕분에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는 작은 변화를 만들어냈다는 실감이 있었습니다.

이번 경험을 통해 제 자신이 가진 영향력을 다시 자각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내년에는 “평일엔 회사원, 주말엔 로스터리 운영자”라는 이중생활을 끝내고, 가게 운영에 전념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제가 직접 앞장서서 동티모르의 이야기를 손님들에게 전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동티모르 커피의 소비량을 늘리는 것입니다. 제 가게 하나를 성장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생산자와 함께 나라 전체의 커피 산업을 발전시키는 움직임을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이 모든 건 사실 제 인생 로드맵 속에 그려둔 비전 중 하나였지만, 이번 TYPICA GUIDE가 그 실현에 박차를 가하는 완벽한 ‘가속 페달’이 되었다고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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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 촘쁘라솝 / 세계경제포럼 일본 대표

참가자들의 프레젠테이션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기후변화와 인플레이션이 커피 생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이것은 단지 생산국의 문제가 아니라, 지구 전체와 우리 모두에게 직접적으로 관련된 문제입니다. “커피 한 잔이 100엔 더 비싸진다면, 그래도 살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해 공감과 설득력을 가지고 답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들이야말로 바로 로스터와 바리스타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그들이 생산자를 대신해 커피의 이야기를 전하는 것은 의무라기보다 사명(mission)에 가깝습니다. 모두가 생산국을 직접 방문할 수 없는 만큼, 그들의 책임은 더욱 무겁고 의미가 깊습니다. 이번 TYPICA GUIDE는 커피 산업이 사람에 의해, 사람을 위해 존재하는 특별한 산업임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준 자리였습니다. 

우다 요시노리 / 오가와 커피 주식회사 대표이사 사장(CEO)

본래 “지속가능성(Sustainable)”이나 “재생적(Regenerative)”이라는 개념은 크게 외치거나 장식적으로 사용하는 말이 아니라, 누구나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실천하는 삶의 방식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맛있는 커피를 제공하는 건 최소한의 일입니다. 커피를 통해 사람들의 일상에 작은 행복이 쌓여가게 하는 것, 그것이 로스터로서의 역할입니다.” 라고 사내에서도 자주 말하곤 합니다만, 이번 파이널 라운드에 참가한 모든 분들이 그 믿음을 진심으로 가지고 실천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고, 그 모습에 진심으로 감동했습니다.

와타나베 타이스케 / 『BRUTUS』 부편집장

지난 10여 년간 커피 업계의 변화를 지켜보면서 느낀 것은, 공급망의 모든 단계에서 기술이 발전하며 커피의 품질 자체가 전반적으로 향상되어 왔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그 변화를 움직이는 건 여전히 ‘사람’ 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열정과 신념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를 자극하고 이끌어가며, 그 에너지가 이 업계를 뜨겁게 만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커피의 종류뿐 아니라, 관여하는 사람들, 제공되는 장소, 그리고 방식까지 점점 더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물론 커피를 즐기는 방법에도 ‘정답’은 없습니다. TYPICA GUIDE는 그런 ‘다양성’과 ‘자유로움’이야말로 커피의 매력임을 멋지게 보여준 행사였다고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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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온 크리스티아나키스 / 아카시아 힐스

정말로 강렬하고 깊은 감동이 있었습니다. 로스터들과의 끈끈한 연결감을 강하게 느꼈어요. 탄자니아의 SCA 행사 등에서 로스터들과 교류할 기회는 종종 있지만, 오늘의 경험은 그와는 완전히 다른 차원이었습니다. 그들의 꿈과 걸어온 여정, 그리고 그 속에 담긴 감정과 열정이 고스란히 전해졌기 때문입니다.

커피의 맛뿐 아니라, ‘의지’, ‘근원 체험’,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이 심사 기준의 핵심이 된 것도 정말 TYPICA다운 부분이었죠. 저는 곧 60세가 되는데, 이 업계에서 젊은 세대들이 주체적으로 활약하는 모습을 보니 “이제 커피 산업의 미래는 정말로 밝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 사실이 저를 무엇보다도 기쁘고 안심하게 했습니다.

피크리 라이한 하킴 /  자바 프린사 에스테이트

생산자로서, 여러분이 각자의 농장에서 가져온 커피뿐 아니라 해외나 다른 섬들의 커피까지 한자리에 모아 함께 즐기는 모습을 보며 진심으로 기쁘고 벅찬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런 형태의 만남은 커피 커뮤니티 안에서 가장 아름다운 협력의 모습 중 하나라고 느꼈습니다.

엑스포 전체를 돌아보며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가까운 거리감과 따뜻한 분위기였습니다. 일본의 “오카게사마” 정신이 커피와 결합되어 행복과 비즈니스를 함께 추구하는 철학으로 표현되는 부분에 깊이 공감했습니다. 그리고 그 정신이 TYPICA GUIDE 속에도 분명히 드러나 있다고 느꼈습니다.

비니얌 아클릴루 / 구주 트레이딩

우리의 커피를 포함해, 여러 생산자들의 커피를 로스터들이 열정적으로 직접 소개하고 있는 모습을 보며 정말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그 모습을 보자 “더 좋은 커피를 만들고 싶다”는 강한 동기와 에너지가 생겨났습니다.

모든 사람에게는 서로 다른 이야기가 있고, 그 각각의 이야기가 모두 소중하기에 순위를 매긴다는 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커피를 사랑하는 이유가 바로 이 이벤트 속에 전부 담겨 있었습니다. 커피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이야기를 전합니다. 비록 같은 언어를 쓰지 않아도 커피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커피가 가진 가장 놀라운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후안 보얀 과라치 / 나이라 카타

참가자들의 행동 하나하나에서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명확히 이해하고 있다는 확신과, 모든 것이 정교하게 고민되어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정말 훌륭했어요. 특히 인상에 남았던 사람은 little flower coffee의 혼다 준야 씨였습니다. 그의 프레젠테이션 내용 자체보다도, 그의 표현 속에서 기쁨과 자유로움이 전해졌기 때문입니다.

함께 심사위원석에 앉아 있던 제 아내 엘리아나는 하시모토 유다이 씨의 프레젠테이션에 깊이 감동해 내내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녀는 “예전에 볼리비아에서 함께 보냈던 아름다운 시간들을 떠올리게 해줘서, 정말 고마워요.” 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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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를 위해

세 번째 개최를 맞이한 TYPICA GUIDE는  점차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TYPICA 커뮤니티 매니저 오이시 하즈키는 이렇게 말합니다. “2-Star에 지원하는 로스터들의 열정과 기대치가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2-Star의 추천 과정과 기준을 공개해 투명성을 높이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왼쪽: 오오이시 하즈키 오른쪽: 이마오카 아리스

행사가 거듭될수록 내용은 점점 정교해지고 있지만, 그만큼 구성이나 표현 스타일이 형식화될 위험도 있습니다. TYPICA GUIDE에 있어 그것은 로스터가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기보다 ‘정답’을 좇게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프로그램이 앞으로도 “모두가 내면의 유일무이한 빛을 발할 수 있는 무대”로 남기 위해, 이번 프로젝트 매니저를 맡은 이마오카 아리스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TYPICA GUIDE를 바리스타 경연대회와 같이 보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앞으로는 규정을 더욱 완화해 자유도를 높이고 싶어요. 예를 들어, 발표자가 직접 커피를 내리지 않고 다른 바리스타가 대신 내리게 하는 것도 가능하게 한다든가요. 우리가 바라는 건 ‘이런 식으로 해야 한다’는 정형화된 포맷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로스터들이 진심으로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드는 것입니다. 그 방향성을 앞으로도 꾸준히 지켜나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