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asis Coffee Roaster 슈 유타

Oasis Coffee Roaster

슈 유타

'영화도 커피도 예술적 표현 중 하나' 소통으로 매듭을 잇는 대만 커피의 유대감

차 문화의 이미지가 강한 대만에서, 최근 몇 년간 커피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그리고, 수도 타이베이에서 대만의 커피문화에 새 바람을 일으키려는 한 사람의 로스터가 있다. 그 이름은 2018년에 창업한 Oasis Coffee Roaster (이하 오아시스 커피)의 경영자 슈 유타씨이다. 영화계에 있던 그가, 한 잔의 스페셜티 커피에 매료되어 타이베이에서 유명한 카페를 운영하게 된 3년의 역사와, 그 마음가짐을 되새긴다. ※존칭 생략

타이페이의 스페셜티 커피 로스터:Oasis Coffee Roaster01

한 잔의 커피와의 만남이 낳은 오아시스

대만의 수도 타이베이에서는, 최근 몇 년 새 직접 커피를 볶는 카페가 급증하고 있다. 그렇게 질 높은 로스터와 카페가 잇따라 등장하며, 치열한 경쟁이 끊이질 않는다. 창업 3년이 되는 모던한 카페 스타일의 ‘오아시스 커피’ 에는 타이베이에 사는 세련된 젊은이들이 모이고 있다.

「타이베이는 일본과 비슷하게 카페와 로스터리가 거리에 넘쳐납니다. 그 중에서 우리의 가게가 선택받기 위해, 대만에서 희귀한 원두를 취급하기도 하고 있어요. 이렇게 타점포와 차별화하는 것을 항상 의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고객님들이 특별한 한 잔을 가볍게 즐기면서, 커피에 대해 더 알고 싶어지는 그런 가게가 되었으면 합니다.」

타이페이의 스페셜티 커피 로스터:Oasis Coffee Roaster02

로스터가 되기 전까지는 영상 크리에이터로 영화 제작에 종사했던 유타. 그가 커피라는 다른 업계에 뛰어드는 계기가 된 것은, 어느 스페셜티 커피와의 만남이었다.

「2015년 제 인생을 바꾼 운명의 한 잔은, 2014년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WBC)의 우승자인 노르웨이의 Tim Wendelboe(팀 웬델보)가 볶은 커피였어요. 그 커피를 살짝 맛보았을 때의 충격은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커피가 아닌, 마치 주스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달콤하고 프루티한 맛이었던 겁니다. 커피의 이미지가 한순간에 바뀌었지요.

거기서부터 저는 스페셜티 커피를 내리는 법과, 로스팅 방법을 배우는 일에 몰두했습니다. 전 세계 유명 원두와 컵 오브 엑설런스에서 우승한 원두, 유명인들이 만드는 원두 등 온갖 원두를 다 모아놓고, 나름대로 커피를 내리기를 반복하면서 스페셜티 커피의 매력에 빠져들었죠.」

스페셜티 커피를 제공하는 타이페이에 있는 Oasis Coffee Roaster의 로고・간판

가게 앞에는 FIND THE OASIS라는 슬로건이 걸려 있다. 이 메세지에는 유타의 ‘이 가게가 도시의 오아시스가 되었으면 한다’ 라고 하는 바램이 담겨져 있다.

「제가 영화를 만들고 있을 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게 너무 힘들었어요. 쉬는 시간이 거의 없었는데, 아마 하루에 20시간 정도 일하고 있던 것 같아요. 아무튼 너무 피곤했어요. 그땐 잠깐의 쉬는 시간에 거리의 작은 카페에 다니는 것이 저의 소소한 낙이었습니다.

카페라는 작은 공간에선 음악을 들으며 은은하게 커피를 한 잔 마시잖아요. 바리스타님과 이야기를 나누며 보내는 그 장소가 저한테는 바로 오아시스였습니다.

오아시스라는 말을 듣고 많은 사람들이 마음에 그리는 이미지는, 건조한 사막 속에 띄엄띄엄 존재하는 녹색과 물이 넘치는 낙원이 아닐까요? 비슷하게 카페의 이미지도 사무실 빌딩이 즐비한 도시 한복판의 오아시스같은 느낌이 들어, 오아시스를 가게 이름으로 선택했지요.」

가게의 문을 접는 식의 개방문으로 하는 것으로, 가게 내외부가 일체화되는 공간을 만들고 있는 것도, 고객님이 부담없이, 도시의 오아시스에서 편하게 쉴 수 있도록 고심하고 있는 것 중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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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페이에 있는 Oasis Coffee Roaster으로 스페셜티 커피를 로스팅

서로 공유하여 연결되는 유대감

커피 문화가 확산되는 타이베이긴 하지만, 스페셜티 커피를 즐기는 사람은 아직 많지 않다. 많은 사람이, 라떼나 설탕이 들어간 캐주얼한 커피를 좋아하거나, 카페에서 보내는 시간과 분위기를 즐기는 사람도 많은 경향이 있는데, 이것은 일본이나 한국과 공통되는 부분일지도 모른다.

스페셜티 커피의 매력은, 고급스러운 커피의 맛을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커피가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이나 문화를 알게 되면서, 한층 더 깊은 맛을 즐길 수 있는 묘미가 있다.

소비자에게 그 매력을 알리려면, 우선 타이베이의 커피 업계에 스페셜티 커피를 즐기는 문화를 뿌리내리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유타는 생각했다.

타이페이에 있는 Oasis Coffee Roaster으로 스페셜티 커피를 로스팅

「창업 1년차에 부딪친 벽은, 스페셜티 커피와 친숙하지 않은 고객님에게 그 깊은 매력을 공유하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고객님에게 그 매력을 전하려면, 우선 커피 업계가 서로의 정보를 교환하고, 업계 전체를 성공시키기 위해서 서로 연결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대만에서는 다른 가게에서 자신의 것을 카피할까봐, 지식이나 정보를 공유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가게가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어떤 사람의 로스팅 시간이나 온도, 화력 조정 등 그 방법을 흉내내어 커피를 로스팅한다고 해도, 완전히 똑같은 맛이 될 수는 없겠지요. 거기에는 커피를 내리는 사람의 기술이나 개성이 개입되기 때문입니다.

서로의 정보를 공유하고 함께 논의할 수 있다면, 그것은 업계 전체의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가게들끼리 유대하여 스페셜티 커피의 매력을 깊게 발굴한다면, 손님들도 서서히 즐기실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믿어요.」

유타는, 영화 제작의 경험을 살려, 공식 YouTube 채널 “Oasis Fashion”이나 인스타그램에 동영상을 올리고 있다. 커피에 관한 지식, 커피를 내리는 방법, 로스팅 방법등을, 아름다운 영상이나 애니메이션을 사용해 표현하고 있다.

타이페이에 있는 Oasis Coffee Roaster에서 스페셜티 커피를 바리스타가 추출

유타가 대만의 커피 업계를 위해서, 또 하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커피 업계에서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다. 스태프와 꿈을 서로 공유하는 것을 통해, 가게의 성장으로 연결시키고 있다.

「대만 카페에서 일하는 스태프의 월급는 비교적 낮아요. 게다가 일의 보람이라고 하는 면에서도, 점장이나 경영자의 의지가 우선이기 때문에, 스태프가 일의 보람이나 성취감을 느끼기 어렵고, 금방 그만두는 사람이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가게가 성장하려면 팀워크가 필요합니다. 어떻게 하면 스태프가 오래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할 지 항상 의식하고 있어요.

월급면에 대해서는, 월 매출의 5%를 스태프에 보너스로서 지급하는 구조를 도입했습니다. 이것은, 함께 가게의 매출을 늘리자는 동기 부여도 되고 있어요.

그들의 성취감을 채워주기 위해, 면접 단계에서 반드시 그들의 꿈을 듣고 있습니다. 1, 2년 사이에 이 일을 통해 이루고 싶은 꿈을 듣고, 오아시스 커피를 통해 그들의 꿈을 이룰 수 있는 가게로 만들어 주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지 그들이 오래 일하기를 바라기 때문만은 아니에요. 저처럼 언젠가 자신의 가게를 차리고 싶다고 원하는 스태프들도 최선을 다해 도와주고 있어요. 오아시스 커피에서 최대한 배우고, 언젠가 떠나게 될 때는 커피 업계의 동료로서 협업해 나갔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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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페이에 있는 Oasis Coffee Roaster에서 스페셜티 커피를 바리스타가 추출

꿈은 해외로 진출하는 것

여러 각도에서 대만의 커피 문화를 바라보고 있는 유타에게 지난 3년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를 물어봤다. 뜻밖에도 정말 단순한 에피소드였는데, 로스터로써 초심을 느꼈다는 에피소드였다.

「어떤 손님이 처음 가게에 오셨을 때, 신맛이 나는 커피를 못 드신다고 하셔서 쓴 커피만 마시고 계셨어요. 그러나, 저희 카페에서 이것저것 마셔보신 뒤, 서서히 다양한 커피의 맛을 느끼게 되셨습니다. 결국 프루티한 커피, 신맛이 강한 커피도 즐길 수 있게 되셨어요.」

스페셜티 커피를 제공하는 타이페이에 있는 Oasis Coffee Roaster의 내부

오아시스 커피를 통해, 커피의 가치관이 변화하는 것. 이것은, 배움을 멈추지 않는 열정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가게를 연 지 3년이 지난 지금도 궁금한 게 많고, 더 배우고 싶은 욕구가 멈추지 않는다고 한다.

「한 잔의 커피에 감명받아, 커피의 추출에 대해 배우고, 더 맛있는 커피를 만들고자 로스팅을 해 보기도 합니다. 그 다음에는 커피의 산지와 재배 방법까지 공부를 하게 되요. 이렇게 어느 시점에서도 커피에 대한 지식이 충분하다고 느껴본 적이 없어요.」

납득이 가는 커피를 만들기 위해 매일매일 노력하는 유타는, 오아시스 커피의 해외 지점을 오픈 시키는 것이 꿈이라고 한다. 그는 언젠가 일본이나 유럽을 거점으로 하고 싶다고 한다. 단순히 체인점으로서 성장시키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지역에 기인한 특징이 있는 가게를 만드는 것이 유타의 목표이다.

그 꿈을 향한 첫 걸음으로서, 실력을 가리는 대회 출전이나 해외 이벤트 참가를 통해 다른 나라 로스터들과의 폭 넓은 교류도 소중히 하고 있다.

스페셜티 커피를 제공하는 타이페이에 있는 Oasis Coffee Roaster의 접객

「3년 동안 커피를 위해 이렇게 노력할 수 있었던 것은, 커피를 좋아하고 커피에 대한 열정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납득할 수 있는 커피를 내리기 위해서는 여러 번 시행착오를 거치는 등 꾸준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렇기에 여태껏 아무리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었어도 저는 아직 지쳤다고 느끼지 않아요.

저는, 좋은 가게를 위한 필수 조건은 오너의 열정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열정이 가게의 매력을 낳고, 열정이 담긴 커피를 통하면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겁니다.

저는 영화인에서 로스터로 직업을 바꾸었지만, 뿌리에 있는 마음가짐은 변하지 않습니다. 표현 방식은 다르지만, 제가 하고 싶은 것은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제 자신답게 표현하는 것’ 입니다.

영화에서는 자신의 작품을 봐 주는 관객의 반응을 직접 볼 수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제가 탄 커피를 마신 고객님의 반응을 눈앞에서 느낄 수 있죠. 정말 큰 기쁨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러한 순간들을 느낄 때마다, 지금 하는 일을 선택하길 잘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아요.」

글 : 마에자와 치호
편집 : 나카미치 타츠야
번역 : 박치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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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FAVORITE COFFEE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내 한 잔'

생두를 볶았을 때 '여기를 컨트롤하면 맛있지 않을까' 하고 스스로 피드백을 도출할 때가 있습니다. 그렇게 다음 날에 바로 도전해 보고, 예상대로 좋은 맛을 이끌어 냈을 때는 더할 나위 없는 행복감이 넘쳐요. 자신의 노력이 결과로 나타난 그 한 잔이 삶을 풍요롭게 해주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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