有明心 Grass Mountain Coffee 루앙 찬티

有明心 Grass Mountain Coffee

루앙 찬티

「커피가 자신감을 일깨워줬다」 인생에 '빛'을 가져다 줄 커피 한 잔을

대만의 스페셜티 커피 로스터:Grass Mountain Coffee 01

2016년 타이베이 외곽의 관광명소로도 알려진 양명산 인근에 오픈한 로스터리 겸 카페 ‘Grass Mountain Coffee'(이하 그래스 마운틴 커피). ‘가게의 밝은 분위기를 통해, 손님이 긍정적인 기분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하는 창업자 루앙 찬티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존칭 생략

스페셜티 커피를 제공하는 대만에 있는 Grass Mountain Coffee의 내부 01

긍정적이고 밝아질 수 있도록

밖에서 매장 내부가 확연히 보이는, 통유리로 된 디자인. 흰색을 기조로 한 지붕과 인테리어. 햇살을 한껏 머금은 내부가 바로 ‘그래스 마운틴 커피 = 당신의 마음을 긍정적이고 밝게’라는 생각을 담고 있는 공간이다.

「저는 그다지 긍정적인 성격이 아니어서 항상 빛이 있는 쪽으로 갈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래스 마운틴 커피라고 이름을 붙인 것도, 양명학에서 유래되었어요. 양명학의 선조인 왕양명이 ‘무엇이 옳은가를 자기 마음에 묻고 철저히 추구하며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했듯이, 항상 착하게 지내고 사고와 행동이 일치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제가 항상 생각하는 것은, 이 가게도 그러한 본연의 자세를 목표로 해야 한다는 것. 좋은 커피에 대해 저희가 알고 있는 것, 생각하고 있는 것, 마음으로 느끼고 있는 것을, 모든 손님과 공유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스페셜티 커피를 제공하는 대만에 있는 Grass Mountain Coffee의 내부 02

국립공원이자 벚꽃 명소와 온천지로도 알려진 양명산은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다. 현재 가게가 지어진 양명산 근처는, 찬티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이기도 하다. 그녀는 옛날부터 이 땅의 매력을 잘 알고 있었다.

「사회인이 된 뒤 몇 년 동안 도심에서 살다 보니 이곳에는 소비자에게 훌륭한 가치로 다가올 좋은 환경과 삶이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5년 전쯤 이곳에 돌아와 가게를 연 후, 자기 자신과 손님을 통해 양명산의 아름다움과 매력을 재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저에게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 있는 양명산은 신앙의 대상 같은 존재이죠.」

Spacer
대만에 있는 Grass Mountain Coffee으로 스페셜티 커피를 내린다 01

‘맛있는 커피’ 와 만나다

찬티가 커피의 맛을 알게 된 것은 20살 때였다. 당시 찬티는 대학의 음식관리학과에 재학하며, 일본과 서양등 모든 종류의 요리에 대해 공부하고 있었다.

「별로 깊은 생각 없이 친구들과 참가한 커피교실에서, 커피 내리는 법이나 볶는 법을 배우면서 커피의 멋과 재미를 알게 됐어요. 그러다 대학에 에스프레소 머신이 도입되면서, 설비업체의 지도를 받으며 커피를 처음부터 배우기 시작했죠.」

1년 후인 2009년 찬티는 대학생 신분으로 대만의 바리스타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대회에 출전한 덕분에 저는 커피의 진짜 맛을 알게 됐어요. 요즘 많은 대회 참가자들이 싱글 오리진 원두를 사용하지만 제가 당시 사용한 것은 한 로스팅 업체가 골라준 에티오피아나 케냐 등 다섯 가지 정도의 원두를 혼합한 콩이었어요. 그 커피는 딸기나 블루 베리, 꽃처럼 섬세하고 우아한 향미가 있어 정말 맛있었어요.」

대만의 스페셜티 커피 로스터:Grass Mountain Coffee 02

오감이 원래 무뎌 커피의 맛을 몰랐던 찬티에게 그것은 인생에서 처음 알게 된 맛있는 커피였다. 이후 커피에 푹 빠진 찬티는 수업 시간 이외엔 모두 커피 추출과 대회에서 이기기 위해 훈련해 왔고, 이듬해(2010년)에도 대회에 참전했다.

「원래 스페셜티 커피에 대한 지식이 없어 어깨너머로 시작한 저에게, 그 경험은 귀중했어요. 커피의 풍미나 커피 타는 법 같은 스페셜티 커피의 색깔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이죠.」

대만의 스페셜티 커피 로스터:Grass Mountain Coffee 03

경영에 필요한 ‘장기적 목표’

대만 바리스타 챔피언십 참가를 계기로 커피와 관련된 많은 기업을 만난 찬티는 대학 졸업 후 커피 생두를 취급하는 업체에 취직. 거기서 약 4년간 일한 후, 2016년 그래스 마운틴 커피를 개업했다.

「일단 해보자, 내가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시험해 보자,는 생각이었어요. 저는 카페 직원이나 점장으로 일해 본 경험 없이 경영자가 됐으니, 모든 걸 더듬거렸었죠.」

대만의 스페셜티 커피 로스터:Grass Mountain Coffee 04

이렇게 해 찬티는 2020년, ‘미래에는 브랜드를 확대해, 대규모 체인을 전개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우선은 로스터리를 개설해, 도심부에 5개의 점포를 출점한다’라고 하는 장기적인 목표를 설정했고, 스태프들에게도 공유했다고 한다.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지금 어디 쯤에 있는지를 모두 이야기하고, 수정을 가하면서, 손발을 맞추어 나아갔습니다. 그렇게 바꾸어 나가면서 스태프나 가게의 분위기가 달라졌어요.」

Spacer
대만의 스페셜티 커피 로스터:Grass Mountain Coffee 05

이끌어줄 존재가 필요했다

그래스 마운틴 커피를 말하는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찬티가 큰 배움을 얻고 있는 양명학이다. 자택 근처인 양명산 국가공원에 왕양밍의 동상이 있어, 그 존재는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특별히 의식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런 찬티가 왕양명의 책을 거리의 서점에서 우연히 만난 것은, 커피 생두 업체에서 일하던 25살 때였다.

「저는 영적인 성향이 있어서 양명학에 대해 쓰여진 책을 읽어 봤을 때 납득이 가는 부분이 많았어요. 이후, 책을 읽거나 유튜브를 보거나 하여, 양명학에 대한 이해를 키우고 있습니다. 아직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지만, 제게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고 있는 것만은 확실합니다. 저는 무엇인가에 이끌리기를 원하기 때문에, 무의식 중에 양명학을 배우려고 하는 것일지도 몰라요.」

대만의 스페셜티 커피 로스터:Grass Mountain Coffee 06

당시에 구입한 양명학 책은 지금도 ‘인생의 바이블’로 늘 곁에 두고 있다고 한다 .

「당시에는 열정을 따라 맹목적으로 추종했던 느낌이지만, 로스팅과 추출을 통해 커피 본연의 맛을 충분히 표현하고 더 많은 사람에게 커피의 매력을 알릴 수 있게 되었어요. 지금은 자신 있게 ‘커피는 정말 훌륭한 것이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뭐랄까, ‘너는 대단해!’라며 커피가 저를 알아주는 것 같아요.」

대만의 스페셜티 커피 로스터:Grass Mountain Coffee 07

스스로 자신을 긍정할 수 있는 수단을 줄곧 찾아 헤맸던 찬티에게 커피나 양명학과의 만남은 성경책이나 다름 없었을 것이다. 양명산 인근에 사는 주민으로서 이 지역의 강점을 살리면서 좋은 스페셜티 커피를 제공하고 싶다는 그녀에게, 자신이 태어나 자란 지역을 선전하는 것은 자신이 긍정적으로 되기 위해서도 필요한 단계였던 것이다.

「저희는 밝은 공간과 분위기, 맛있는 커피, 그리고 긍정적인 모습을 통해 좋은 에너지를 전달하고 싶습니다. 한 잔의 커피가 부정적인 상태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의 부정적인 부분을 자각하면서도, 거기에 굴하지 않고, 빛이 비추는 쪽으로 계속 걸어간다. 그런 찬티가 만드는 가게는 반드시, 누군가에 있어서의 “빛” 이 될 것이 틀림 없으리라.

글 : 나카미치 타츠야
번역 : 박치언

MY FAVORITE COFFEE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내 한 잔'

맛있는 커피를 마시면 저는 항상 기분이 좋아요. 매일 아침 가게를 열기 전에 매장에서 아침 식사와 드립 커피를 만드는데, 맑은 날에는 케냐를, 비오는 날에는 강한 코스타리카를 마시는 것을 좋아합니다.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저는 맛있는 커피와 함께 하루를 시작하는 것을 매우 좋아해요.

Spac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