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ve Elephant 크리스 색맨 / 소피 색맨

Five Elephant

크리스 색맨 / 소피 색맨

「그때 그 마음가짐을 잊지 않는다」 초심을 잃지 않는 다이렉트 트레이드의 선구자

2010년에 창업했을때 부터, 커피 생산자와 직접 트레이드를 해온 로스터리이자, 노르웨이 생두상사 Nordic Approach의 첫 고객이기도 한 Five Elephant. 현재 연간 100톤의 생두를 로스팅하여, 독일 및 세계의 하이엔드 커피 유저뿐만 아니라, 타 브랜드를 통해 일반인들을 위한 훌륭한 원두도 판매하고 있다. 이들은 베를린에 총 4개의 카페를 열 정도로 성장하면서도 초심을 잃지 않고 있다. ‘평생 이어지는 생산자와의 관계’ 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창업자 크리스·소피 부부에게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나에게 있어 평범한 것은, 평범한 것이 아니었다

커피 생산자와 관계를 맺고, 직접 생두를 구입하며, 카페 1호점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본사 로스터리에서 로스팅한다. 그런 운영 스타일을 독일에 들여온 파이브 엘레펀트는, 세계의 스페셜티 커피 업계를 리드해 온 선구자이다. 하지만 선구자로의 숙명으로서, 처음에는 사람들의 그들을 잘 이해해주지 못했다.

「오픈 당시, 독일 내에서 다이렉트 트레이드를 하는 카페는 함부르크에 하나 있는 정도였던 것 같아요. 그렇기에 당시 베를린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저를 미쳤다고 생각했을 거예요. 하지만, 저는 그런 ‘평범한’ 일을 왜 남들은 하지 않는지 의아했기에, 오히려 기회라고 생각했답니다.」

베를린으로 이주하기 전까지는 줄곧 미국에서 살았던 크리스에게 스페셜티 커피는 친근한 존재였다. 미국 커피 업계의 선구자로 불리는 사람들이 드문드문 나타나기 시작했을 때, 크리스는 그들이 제공하는 원산지 등 상세 정보가 명확한 커피밖에 마시지 않았던 것이다.

「제가 처음 맛있는 커피를 만난 것은 대학생이던 1995년이었어요. 프로 바리스타를 위한 책을 쓰기도 하는 스콧 라오 씨가 매사추세츠주에서 창업한 로스터리에서 마신 커피 한 잔이었지요. 한 번이라도 그런 커피를 마시면, 다른 커피를 마실 수 없게 되더라구요.」

「졸업 후 영화업계에서 일하게 된 저는 직접 커피 업계에 종사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맛있는 커피를 만들기 위해 최고의 로스팅 방법을 추구하는 스콧의 실험적인 노력에는 매우 매력을 느끼고 있었어요. 실제로 로스팅 프로파일을 명확히 하는 (지금은 보편적인) 기술이나 아이디어는 그에 의해 대중적으로 되어 갔으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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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너의 삶의 개선에 공헌하고 싶다

창업 당초부터 다이렉트 트레이드를 실시하고 있던 파이브 엘레펀트가 한층 더 그 방향성을 명확하게 한 것은, 처음으로 커피의 생산지를 방문한 2011년의 일이었다. 아내 소피는 이렇게 회고한다.

「코스타리카와 파나마의 생산자를 몇 곳 방문했는데, 커피를 만드는 데 막대한 노력을 하고 있어 감동을 받았어요. 그와 동시에, 자신이 그러한 현실에 대해 거의 모르고 있었던 것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하루 종일 아이들을 돌보며, 수확한 생두를 등에 지고 가파른 언덕을 오르내리는 모습을 보았어요. 그것을 보며 직감적으로 느낀 것은 지금보다 더 많은 대가가 그들에게 지불돼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노동량에 대해서, 받는 임금이 너무 낮은 그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은, 지금도 제가 일하는 동기를 부여해주는 원천입니다.」

「또 다른 기회로, 스페셜티 커피를 만들고 있는 생산자들의 열정을 접한 것도 제 마음에 불을 지핀 계기 중 하나입니다. 예를 들어, 저희가 처음으로 다이렉트 트레이드를 개시한 브라질의 클로체 가문 사람들은 고품질의 커피를 재배하기 위해 토양이나 다른 식물과 같은 모든 요소가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를 알아내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었어요.」

「저희가 소중히 여기는 것은, 생산자들과 장기적으로 안정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되는 것이에요. 그리고, 어떤 생산자와도 같은 레벨로 지원하고 싶습니다. 현재 거래를 지속하고 있는 4곳의 생산자들은 저희에게 믿음직스럽고 가장 강력한 파트너에요.」

「경영자로서 베를린 뿐만이 아니라, 세계를 생각한다면, 무조건 주력해야 할 것은 커피와 로스팅인것 같아요. 사업 초기에는 케이크를 잠시 팔았던 시기도 있었는데, 아쉽긴 하지만 케이크는 조연일 뿐이라 계속 판매할 수는 없었지요.」

「저희가 회사를 성장시키고 싶은 것은, 커피 생산자의 생활을 지원해, 재배 작업을 하는 사람들의 소득을 향상하거나 건강을 지키는데 공헌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지원할 수 있는 파트너의 수를 늘리고 싶어요. 파트너와 함께 성장하며, 그들의 커피를 최대한 많이 사들여 생활에 안정을 가져다 주는 것이 저희의 변함없는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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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세상을 바꿔간다

파이브 엘레펀트에서는 파트너와 평생에 걸친 관계성을 구축하려고 하고 있다. 그 때문에, 그들의 관계는 생두를 사고 파는데만 머물지 않는다. 케냐에서 커피의 건조 방법이나 취급하는 방법 등을 지도하고, 위생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건조대를 제공한 것은 좋은 예이다.

「스페셜티 커피업계 전체가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사랑이라고 생각해요. 어떤 때는 물건을 보면 그 물건에 담긴 애정을 느끼고는 합니다. 사랑은 언제나 도움이 되는 존재이며, 일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존재이기도 하다고 생각해요. 그렇기에, 열정과 애정을 담겨있는 물건은, 좋은 물건이 되지요.」

소피의 이러한 생각에 대해, 크리스도 동감한다고.

「많은 사람들이 사랑이라는 말을 쓰기를 주저하지만,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차이를 인정하고, 긍정적이고 좋은 에너지를 내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고 생각해요. 분노나 이기심에서 밝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렇다고 저희가 항상 사랑과 공감이 넘치지는 않죠. 인생에도 비즈니스에도 좋을 때와 나쁠 때가 있습니다. 팀을 이끄는 것이 매우 어려운 시기나, 고객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과제가 되는 시기도 있습니다. 항상 밀물과 썰물 같은 시련이 생기곤 하지만, 이전보다 더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키려는 자세는 변하지 않습니다.」

「저희같은 경우, 최근 몇 년 사이에 회사가 많이 성장했어요. 그렇기에, 어떻게 사람을 이끌어 갈지, 어떻게 사람을 길러야 할지가 큰 고민거리였습니다. 고민 끝에 내놓은 해결방안 중 하나는, 직원들의 성장을 돕기 위해서 제 생각을 팀원들에게 가능한 한 알기 쉽게 설명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에게 양보하는 것이 아니라, 접근방식을 바꿔서 대하는 것입니다.」

「저는 매니지먼트를 경험함으로써 사람을 신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배우게 되었어요. 신뢰란 사랑과 이해라고 생각합니다. 팀원의 시각이나 입장에 서서 생각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게 입으로 말하는 것처럼 쉽지는 않지만요.」

크리스는 미국에 있을 무렵, 나이트 뮤지엄이나 스파이더 맨 등, 초대형급 영화 제작을 하는 일에 종사하고 있었다. 실수가 허용되지 않는 현장은 늘 긴장감에 휩싸여 있었고, 건강보험이 없어 무급휴가나 휴일도 없는 환경에서 28시간 동안 쉬지 않고 일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반면 이 가게에서 일하는 많은 젊은 스태프에게는, 적절한 장기 휴가와 근로 환경이 확보된 베를린이 일반적인 기준이 되지요. 즉, 그들에게 저와 같은 경험이나 가치관을 기대하기란 어렵습니다. 자라온 환경도 다르고, 경험도 시대도 다른 그들에게 저의 가치관을 떠넘기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삶의 단계에서 무엇을 이루려 하는지를 먼저 이해해야 해요. 그런 과정을 소홀히 하고 이들에게 불만을 품거나 잘못된 조치를 하면 성공으로 가는 길은 막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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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부터 변하지 않는 것

2021년 현재 베를린에서 로스터리 본부와 4개의 카페를 전개하고 있는 파이브 엘레펀트의 역사는, 부부가 톱과 전기 드라이버를 이용해 가게를 지으면서 시작됐다. 창업할때만 해도, 많은 고객이 오는 것을 원치 않았다고 한다. 단, 로스팅이나 케이크를 최선을 다해 만드는 한편, 질 높은 고객 서비스를 유의한 끝에, 수익도 스태프도 늘릴 수 있었다. 그러니, 규모를 확대하는 것이 파이브 엘레펀트의 목표는 아니다.

「커피의 재배부터 추출, 로스팅, 커핑까지, 커피가 생산자에서 소비자의 손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방향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에요. 자신에게 있어 최고의 커피를 파악하고, 다른 것과 비교해야 차이점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기준이 되는 것이 없으면, 자신이 취해야 할 선택을 못하게 되어 버립니다. 항상 북쪽을 가리키는 나침반이 없으면 길을 잃는 것과 같죠.」

바라보는 시선이나 표현하는 방법은 다르지만, 초심을 소중히 하는 자세는 아내 소피에게도 통하고 있다.

「크리스와 저는 회사에선 옆에 앉아 있고, 회사 밖에서는 한 집에서 살아요. 파이브 엘레펀트는 저희 둘이서 시작한 가게이므로, 큰 결정을 내릴 때나 방향을 잡고 싶을 때, 언제나 대화의 장을 갖고 서로의 의견을 조율하고 있습니다. 회사가 커진 지금은 둘 다 거의 경영에 전념하고 있지만, 저는 아직도 크리스가 커피를 볶고 제가 케이크를 굽고 있는 시절에 멈춰 있는 것만 같습니다.」

태어나고 자란 환경도 다르면 성별도 경험도 다르다. 그런 2명이 서로의 차이를 이해해, 존중하면서 시간을 들여 길러 온 ‘사랑’ 이야말로, 생산자나 직원, 고객과의 관계성을 존중하는 파이브 엘레펀트의 초심일 것이다.

글 : 나카미치 타츠야
번역 : 박치언

MY FAVORITE COFFEE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내 한 잔'

커핑 테이블에서 10잔의 커피를 마시며 맛의 차이를 느끼고 있을 때 인생이 풍요롭게 느껴집니다. 이 커피는 어떤 환경에서 자랐으며 어떤 나무에 열매를 맺었는가 하는 이야기들이, 한 컵 속에 펼쳐져 있어요. 한 잔의 커피를 통해, 그러한 여정을 추적할 수 있는 것에 기쁨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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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ve Elephant Kreuzbe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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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시간]
Mon-Fri: 8:00-18:00 / Sat, Sun: 10:00-1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