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YPICA GUIDE
COFFEEMAN good 하시모토 유다이, 하시모토 아리

COFFEEMAN good

하시모토 유다이, 하시모토 아리

커피를 통해서 모두가 이어진다. 아오모리의 작은 커뮤니티 스탠드

현지 출신의 로스터와, 카나가와 출신의 아내가 운영하는 아오모리시의 로스터리 & 카페  「COFFEEMAN good」 (이하, 커피맨 굿). 아오모리에서는 희귀한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인데, 그들은 손님의 눈높이에 맞추는 것에 중점을 두어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하나가 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아오모리의 매력이라고 말하는 하시모토 유다이씨와 아내 하시모토 아리씨.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존칭 생략

편안한 가게를  만들자

‘궁금한 것이나 모르는 것이 있으면, 뭐든지 물어보세요’. 스페셜티 커피전문점 커피맨 굿을 처음 방문한 사람들은, 분명 유다이에게 이런 질문을 받을 것이다.

「접객을 할때, 바디감이나 플레이버 등, 업계 용어들을 사용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아오모리 같은 지방은 스페셜티 커피 문화가 아직 침투하지 않았기 때문에, 좀 더 알기 쉽고 편하게 안내하려고 합니다.」

일찍이 도쿄와 요코하마에서 약 9년간 살고 있었던 유다이는, 스페셜티 커피의 가게를 자주 돌아다니고는 했다. 그때, 그러한 가게들의 접객 스타일에 의문을 느끼게 되었다고 한다.

「고객의 요구를 잘 듣지 않고, 가게의 가치관을 강요하는 느낌이 들어 위화감을 받았어요. 그래서 지금 가게에서는 우선 ‘감사합니다’ 부터 시작해서, 요구 사항을 듣고, 상품 라인업 중 가장 그것에 가까운 것을 준비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만약 저희가 대응할 수 있는 한계를 넘는 요구 사항이라면, 가능한 한 최선을 다해 손님들이 기분 좋은 방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서비스나 접객이라는 범주를 넘어 상대를 배려하는 관점에서, 유다이의 개성을 느낄 수 있었다. 예전에, 전국에 체인점을 가진 수도권의 카페에서 일한 적도 있었는데, 그곳에서도 자신의 이상을 실현할 수 없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꼈다고 한다.

「하루에도 수백 명의 손님이 찾아주시는 가게였기에, 손님 한 분 한 분 대접할 시간이 별로 없었어요. 친구나 소중한 사람이 가게에 와 주었을 때도, 어느새 커피를 다 마시고 돌아가버린 경우도 꽤 있었어요. 아마 그들도 저를 신경써줘서 그런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때마다 안타깝고 미안했어요.」

그런 탓인지, 커피맨 굿에서는 손님이 돌아갈 때 꼭 배웅을 한다. 홈페이지에도 유다이의 메세지를 알 수 있는 이런 문구가 적혀있다. ‘고객 한 분 한 분과의 관계를 소중히 하고 싶기 때문에, 1~2명에서 방문하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손님에게는 가까운 거리감을 느끼실 수 있게 접객을 하고 있어요. 그렇기에, 저희가 ‘반갑습니다’ 로 손님을 맞이하면 손님도 ‘안녕하세요~’ 라고 말을 건네주시며 들어오시는 분이 많아요. 도시의 가게에서 일하고 있었을 때는 손님에게 인사해도 반응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아오모리 지역에 사시는 분들 중에는, 샤이한 분들이 많아 긴장하며 들어오시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개인이 운영하는 조그마한 가게에 들어가는 것은 용기가 필요하잖아요. 실제로, 들어갈지 말지를 고민하셨는지, 가게 앞을 3바퀴 정도 왔다갔다하는 분도 계셨어요. 그럴 때는 가급적 제가 말을 먼저 걸어, 긴장을 푼 상태에서 가게에 들어오실 수 있도록 하고 있답니다.」

「그래서 지금 가게에서는 아마 ‘어서 오세요’ 라는 말을 한 적이 한 번도 없을 거예요. 원래 제가 어서 오세요 라는 말을 듣는게 익숙하지 않고, 무언가 상투적이어서 오히려 가게에 방치된 느낌이 들어서 일지도 몰라요. 물론 말하는 분들이 그런 생각은 가지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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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의 세계에 매료되다

그런 유다이가 스페셜티 커피의 세계에 매료된 것은 도쿄에 살고 있던 직장인 1년차의 겨울이었다. 원래는 졸음을 쫓기 위해 캔커피를 마시는 정도였는데, 휴일에 우연히 들어간 가게가 커피의 세계의 문을 열어 준 것이다.

「에티오피아의 내츄럴(예가체프)이 감동할 정도로 맛있었어요. 가게 안 칠판에 쓰여져 있는 원두 종류와 테이스팅 코멘트 중에, ‘잘 익은 포도 맛’이라는 표현을 처음에 보고, 거짓말일 거라고 생각하면서 주문을 했지요. 그런데 직접 마셔 보니 완벽한 포도맛이었어요(웃음). 거기서 커피의 떼루아와 풍미의 특징을 처음 느꼈고, 커피에 완전히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입사한 학원에서, 하루하루의 강도 높은 일거리에 피폐해진 시기였기에, 그 커피 맛은 몸과 마음에 스며들었을지도 모른다. 원래 유다이는 무언가에 빠져들기 쉬운 성격이라, 잡지를 찾아보고, 약 한달 반동안 도쿄에서 매일 2~3곳 커피 가게를 돌아다녔다고. 같은 예가체프라도, 가게 마다 정제 방법이나 추출 방법이 다르기에, 맛이 다르다는 커피의 심오함. 커피에 깊게 흥미를 가지게 된 유다이는 커피 기구를 사서 직접 커피를 내리게까지 되었다.

이후 유다이는 바리스타가 되고 싶다는 목표를 품고, 도토루의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 CAFE LEXCEL(카페 렉셀) 1호점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2년째부터는 사원이 되어, 1호점의 책임자도 맡는 한편, JBC(재팬 바리스타 챔피언십)를 시작으로 한 전국 대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전했다. 그가 커피의 세계에 한층 더 깊이 빠져 있을 무렵 만난 것이, 커피맨 굿의 오너 나카무라였다.

나카무라는, 옛날 뉴욕에 살고 있었을 무렵, 고독감을 느꼈을 때에 자주 커피 가게를 방문했다고 한다. 가게를 방문하면, 바리스타가 고독감을 해결할 수 있게 도와주거나, 내어준 커피 한잔을 마시며 마음을 치유할 수 있었다고. 나카무라는 아오모리에도 그러한 가게를 만들고 싶다고 하는 생각으로 2015년에 커피맨 굿을 개업했다고 한다. 가게 문에 적혀 있는 ‘BARISTA AT WORK’ 에는, 바리스타가 있는 곳에 모인 사람들의 생활이 풍요로워지길 바라는 나카무라의 소망이 담겨 있다.

「저는 그런 사정이 있는 줄 몰랐고, 제 고향 아오모리를 방문했을 때 우연히 가게를 찾았던 것 뿐이었어요. 그래서 그곳에서 일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제 마음이 변한 것은, 그 다음날이었어요. 제가 방문한 것을 알게 된 오너가, 제가 살고 있는 요코하마(비행기로 약 2시간)까지 와서, 가게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해 주었던 것입니다.」

나카무라는, 커피를 통해 커뮤니티가 형성되는 공간을 만들고 싶고, 스페셜티 커피를 아오모리에도 알리고 싶지만, 아오모리에는 그것을 다룰 수 있는 사람이 좀처럼 없다고 말해 주었다.

「그렇게 말하는 오너의 열정을 접했을 때, 제가 그 현실을 바꿀 수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겠지만, 한번 해 봐도 되지 않을까, 막상 해보면 가능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요. 또한, 매출과 이익을 확보하기 위해 주어진 일을 착실히 수행하는 대기업보다, 스릴도 있고 사람들과 다이렉트하게 소통을 할 수 있는 환경에 끌린 것도 이유였습니다. 바리스타뿐 아니라 로스팅도 해서 더 많은 커피를 만들겠다는 생각도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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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통해 모두와 이어지다

2017년 8월 유다이는 카나가와 출신의 아내와 함께 아오모리로 U턴. 가게를 인수하기 전에는, 하루에 2팀밖에 손님이 없었을 정도로 어려운 경영상황이었다.

「조그마한 가게라서, 처음에는 혼자 할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뜻밖에 많은 분들이 와 주신 덕분에 어느새 부부 둘이서 하는 가게가 되어 버렸습니다.」

커피맨 굿이 가장 추천하는 음료는, 제철 과일과 현지 식재료, 그리고 스페셜티 커피를 혼합한 창작 음료이다. 겨울철에는 ‘된장 카라멜 카푸치노’ 가 가장 인기있고, 여름철에는 ‘백숭아 바질 커피 토닉’ 이 가장 인기있다고 한다. 이러한 계절 음료에는, 고객이 부담없이 스페셜티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유다이의 마음이 담겨져 있다.

「입소문이 퍼지거나, SNS에서 유명세를 탄 덕분에 계속 바빠졌어요. 어쨌든,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커피 문화를 아오모리에서 키우겠다는 목표는, 제가 아오모리로 U턴했을 때부터 변함이 없습니다.」

부부가 아오모리 생활 4년차를 맞이한 지금. 휴일에 거리를 걷고 있으면, 단골 손님이나 가게 주변의 지인들과 마주친다고 한다. 처음에 이들은 아오모리에 아는 사람도 없었는데, 생활을 해보고 아오모리 사람들은 좋은 사람들뿐이라고 입을 모은다. 아내 아리사토는 이렇게 말한다.

「아오모리에 갓 왔을 때는 손님들과 무슨 말을 나눠야 할지 몰라, 가게 안쪽에 숨고는 했어요. 옛날이나 지금이나 접객은 별로 안맞고, 내성적인 성격도 변하지 않았을지 모른다고 생각했지요. 하지만 그것을 받아 들여 주는 사람이 제 주위에는 많이 계셨습니다. 손님이지만 마음 편히 만날 수 있는 분이 많아진 지금, 아오모리는 마음이 편한 곳으로 변했어요.」

가게를 찾아준 것뿐만 아니라, 자신들에게 보금자리를 제공해 준 손님에 대한 감사가, 하시모토 부부가 가게 밖까지 손님을 배웅하고 있는 이유일지도 모른다.

「출장이나 관광으로 온 사람들, 대학에 다니기 위해 온 사람들, 이사, 전근 온 사람들, 계속 현지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단 7석에 불과한 작은 공간에 모여 커피를 한 손에 들고 대화를 즐기며, 서로 모르는 사람끼리도 희미한 끈이 이어집니다. 그것은 귀중한 풍경이고, 저희에게도 행복한 일이에요.」

「커피는 외로움을 해소시켜 주는 음료라고 생각해요. 저는 낯을 가리고 어두운 사람이라서, 여러 사람과 연결되고 감동을 공유하거나 하기 위해 커피의 힘을 빌리기도 해요. 그래서 하루하루 커피에게 도움을 받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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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FAVORITE COFFEE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내 한 잔'

아리 : 쉬는 날에 마음에 드는 가게에서 마시는 커피 한 잔이 제 인생을 풍요롭게 해요. 큰 행사 등, 해야 할 일을 마치고 푹 쉬는 해방감을 느끼며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유다이 : 가게에서는 반드시 테이스팅하고 커피를 내리고 있는데, 그 맛에 대한 감동과 기쁨을 공유할 수 있을 때가 가장 기분 좋은 순간이에요. 똑같은 커피여도 가끔 너무 맛있을 때가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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