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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07

Ethiopia

에티오피아라는 나라

에티오피아는, 동아프리카 중심에 있는 나라다. 내륙국이지만, 인접국인 지부티가 에티오피아의 항구 역할을 하고 있다. 에티오피아는 커피의 원산지이자 본고장으로, 커피의 기원으로 알려진 ‘칼디의 전설’은 매우 유명하다. 이와 더불어, 세계 최고(最古)의 독립국이자, 인류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또,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에서 식민지배를 받지 않았던 나라 중 하나라고 알려져 있고, 에티오피아 국민들은 이에 대해 강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최근, 중국 등 해외의 거대자본이 유입되어, 고속도로나 아디스아바바와 지부티를 잇는 상업용 철도, 고층빌딩 등이 잇달아 건설되고 있다. 한편, 이에 비해 일반 국민들의 생활 형편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커피 생산지에는 대나무와 토벽(土壁)으로 지어진 소박한 전통가옥들이 줄지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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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엘레강스’ 즉, 우아함이다. 에티오피아 사람들은 남다른 패션센스를 자랑하며, 이들은 항상 집을 깔끔하게 정리·정돈한다. 이런 에티오피아 사람들의 생활방식에서 우아함과 고상함이 느껴진다. 에티오피아를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그 아름다운 풍경에 몇 번이고 매료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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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의 커피 생산

에티오피아의 토양과 기후는 더할 나위 없이 커피 생육에 적합하기에, 가지치기나, 화학비료는 거의 필요하지 않아서, 약 90%가 유기농으로 재배된다. 차를 타고 이르가체페의 산에 가면, 커피, 바나나, 아보카도 나무 등이 끝도 없이 펼쳐져 있는 거대한 숲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숲 사이로 토벽(土壁)이나 함석으로 만들어진 소박한 민가가 어렴풋이 보인다. 울타리로 커피나무 숲과 집을 구분한 농장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숲과 주거지의 경계가 뚜렷하지 않고, 커피나무는 사람들의 일상에 녹아들어 있다. 즉, 농업과 일상의 구분이 모호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에티오피아 커피 생산지의 모습은 상당히 독특하다. 전 세계 사람들이 갈망하는 높은 수준의 커피나무가 인간의 노력 없이 자연스럽게 자라나는 걸 보면, ‘우리들은 이런 자연이 주는 선물을 누리며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마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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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의 커피 생산지는, 크게 4종류로 구분된다.

포레스트 커피-forest coffee(생산량의 약 10%)
숲속에서 자생하는 야생 커피이다. 가장 전통적인 생산지이지만, 생산확률이 낮기 때문에, 후술할 ‘세미 포레스트’나 ‘가든커피’와 같은 재배 품종으로 점점 바꾸고 있다. JICA(일본국제협력기구)가 2003년부터 포레스트 커피를 보전하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세미 포레스트 커피-semi forest coffee(생산량의 약 35%)
야생 커피나무 숲을 인위적으로 관리하는 방식이다. 제초작업과 일조량 조성을 위한 가지치기 등이 이루어진다. 생산지의 소유자는 따로 존재한다.

가든 커피-garden coffee(생산량의 약 50%)
농가의 뒷산이나 정원 등에 인위적으로 심어진 커피이다. 바나나나 아보카도와 함께 심는 경우가 많고, 수확하고 나면 정제 공장, 농협 등에 들고 가서 현금화한다.

플랜테이션 커피-plantation coffee(생산량의 약 5%)
에스테이트 커피(estate coffee)라고도 불린다. 참고로, 에스테이트는 민간이나 국가에 의해 운영되는 대규모농장이라는 뜻이다. 특징으로는, 생산부터 수출까지 일원화되어 있고, 특정 품종을 심거나, 각종 재배 기술을 활용하여 생산확률을 올리거나, 품질을 향상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상표에 농지 이름이 붙은 에티오피아의 커피는 대부분 플랜테이션 커피다. ‘게샤 빌리지’ 농장 등이 유명하다.

참고: EtBu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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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의 커피 유통

에티오피아의 커피 유통에 관해, 지금까지는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현재는 어떠한지, 알아보고자 한다.

커피는 밀이나 옥수수와 같은 곡식과 마찬가지로 ‘코모디티 상품’, 즉 원자재로, 선물(先物)거래가 이루어진다. 선물거래란, 현물(예를 들어 수확한 작물)이 되기 전에 미리 미래에 사고팔 가격을 정해두는 거래 방식을 말한다. 사는 사람은 가격 상승의 위험을 피할 수 있고, 파는 사람은 가격이 내려갈 것에 대비하여 미래의 수입을 안정적으로 보장할 수 있게 된다. 투자자들은 가격이 오를 것 같은 종목에 자본을 투입하여 이윤을 얻는다. 아라비카종은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로브스터종은 런던상품거래소에서 선물거래 된다.

아라비카종의 선물거래 종목은, 아래의 세 종류로 나눠진다.

· 콜롬비아 마일드-Colombia mild (콜롬비아, 케냐, 탄자니아의 워시드 커피)
· 아더 마일드-Other mild (그 외 생산지의 워시드 커피)
· 브라질 내추럴-Brazil natural (브라질이나 에티오피아 등의 내추럴 커피)

주로 수요와 공급의 균형에 의해 국제 커피 가격(C-market price)은 변동한다. 국제 커피 가격이 불규칙하게 변동하기 때문에 생산자의 수입은 불안정해진다. 1962년 국제 커피 기구(ICO: International Coffee Organization)에서 국제 커피 협정(ICA: International Coffee Agreement)이 만들어졌다. 내용은 유통하는 커피의 양을 제한하는 것으로, 수요 공급의 균형을 맞추어, 가격의 안정화를 도모했다(수출할당제도). 그러나, 생산국이나 소비국의 불만과 더불어, 미국의 ICO 탈퇴를 계기로, 1989년 수출할당제는 잠정 중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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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할당제 중단 이후에도 커피 소비량은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투기 대상으로서의 인기에 힘입어 커피의 국제가격은 크게 오르고 있다. 또, 최대생산국인 브라질의 커피 생산량이나 경제상황도 국제가격에 크게 영향을 준다. 2019년, 커피의 국제가격은 대폭락하였고, 생산가격보다 국제가격이 싸졌다고 할 정도였는데, 그 배경에는 브라질의 풍작과 브라질의 통화인 헤알(레알)의 가치 하락이 있었다.

에티오피아의 생산량은 세계 생산량 중 약 5%로, 커피 국제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적음에도 불구하고, 선물거래 가격으로 거래되기 때문에, 커피 생산자는 많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다. 에티오피아에서는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몇 가지 해결책이 논의되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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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오로미아 농협(Oromia Coffee Farmers Cooperative Union)이 설치되었다. 오로미아 농협은 공정무역, 유기농, 레인포레스트(열대우림보호 인증) 등의 인증을 취득하여, 오로미아주의 커피를 검증된 커피로써 국제적으로 유통하는 것에 성공하였다. 매출이익률의 70%는 지방의 협동조합(Primary Cooperative)에 환원되는 구조이다. 지방 협동조합에는 오로미아 농협에서 트레이너가 파견되어,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커피 생산방법을 교육한다. 그 결과, 오로미아 농협의 이러한 노력이 ‘맛있는 커피의 진실’(Black Gold)이라는 제목의 영화로 만들어져, 많은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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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2008년 에티오피아 상품거래소(ECX: Ethiopia Commodity Exchange)가 설립되었다. ECX는 에티오피아 정부와 제휴한 민간기업이다. ECX는 커피 이외에도, 참깨, 옥수수 등 곡물 전반을 취급한다. 그동안 커피 생산자는 시장가격을 알 도리가 없었고, 시장에 커피 열매를 팔러 가도, 가격 협상의 여지가 없어, 품질에 대한 판단은 일체 불가능했다. 이러한 시장의 모순과 불평등을 해결하고자 한 것이 바로 ECX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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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X는 생산자에게 시장가격 정보를 공유한다. ECX의 웹사이트, 거래소의 전광판, SMS, 전화(수신자 부담)로 누구나 시장가격을 확인할 수 있게 공개되어 있다. 커피를 9개의 주요 생산지로 분류하여, ‘Yirgachefe G1’, ‘Sidamo G2’와 같이 등급을 나눈다. 농협과 플랜테이션 커피(민간기업이나 국가가 소유하는 농장) 이외의 커피는, ECX에게 생산지 인증과 평가를 받는 경우가 의무화되어 있고, 경매를 통해 거래하게 되어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ECX는 당시 약 96%를 차지하고 있던 ‘코모디티 커피(commodity coffee)’를 위한 기구였고, ‘스페셜티 커피(specialty coffee)’의 유통을 주안점으로 두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ECX에 의해, 에티오피아에 유통되는 커피는 생산지의 이름과 등급 외에는 아무것도 알 수 없게 되었고, 지금까지 특정 정제소와 직거래를 해온 수입업자 입장에서는 커피의 유통과정이 불분명해져, 신뢰에 금이 가게 되고, 결국 정제 공장에 대한 투자가 의미를 잃어버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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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ECX와 SCAA(현재의 SCA-Specialty Coffee Association)간의 협의가 진행되어, Q Grader(커피 감정평가사)에 의한 품질 평가를 도입하는 등, 스페셜티 커피 업계에 발을 디뎠다. 그리고 2017년, 드디어 ECX는 규제를 완화하여, 개인이나 중소기업도 수출 자격을 획득할 수 있도록 하였고, 제도상 직거래가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이러한 규제 완화에 의해, 에티오피아 커피의 유통과정은 상당히 투명해졌다고 한다. 2017년 이후, 공급자나 생산자 등도 직접 수출할 수 있게 되었다. 2017년은 에티오피아 커피 직거래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겠다. 2020년에는 에티오피아에서 처음으로 ‘Cup of excellence(컵 오브 엑셀런스)’가 개최되었고, 많은 사람에게 감명 깊은 인상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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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커피의 큐레이터 역할을 하는 ‘모프라코(Moplaco)’와 ‘웨테안베라 커피(Wete Ambela Coffee)를 소개한다. 모푸라코는 유서 깊은 커피 회사로, 에티오피아가 국제 커피 가격에 흔들리던 시기를 거쳐, 스페셜티 커피를 만들고 지금에 이르기까지 모든 역사를 함께한 에티오피아 커피 역사의 산증인이라고 할 수 있다. 웨테안베라 커피는 2018년 창업한 스타트업으로, 에티오피아 커피 시장의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두 회사의 성장 과정을 눈여겨 보는 것은 것은, 에티오피아 커피 역사를 공부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커피와 더불어, 그 배경에 있는 역사의 전환점을 부디 느껴주기를 바란다.

Wete Ambela Coffee의 오퍼 리스트는 이쪽을 참고해주세요.
Moplaco의 오퍼 리스트는 이쪽을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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