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ca El Jardin 마리오 메히아 / Mario Mejía

마리오 메히아 / Mario Mejía

핀카 엘 하르딘 / Finca El Jardin

혁신이 자라나는 세계

마리오 메히아는 어린 시절부터 건조장을 놀이터 삼아, 형제들과 커피나무 사이를 뛰어다니며 자랐습니다. 산악 지대의 시원한 기후와 가파른 경사를 지닌 온두라스 라파스는 커피 생산에 이상적인 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메히아 가문은 4대에 걸쳐 몬테시요스 시에라에 있는 가족의 토지를 지켜왔습니다. 그의 아버지가 물려받았을 당시 16헥타르였던 핀카 엘 하르딘은 현재 52헥타르까지 확장되었고, 지금은 막내인 마리오가 관리하고 있습니다.

마리오는 예전부터 가업을 잇는 것을 생각해 왔고, 스페셜티 커피 산업에서 온두라스에 새로운 명성을 부여하려는 세대 중 한 명입니다. 블렌드용이 아닌, 온두라스 커피가 온두라스 커피로서 유통되는 미래를 그립니다. 벤하민 파스와 같은 대담하고 혁신적인 온두라스 생산자들에게 자극을 받아, 마리오는 매년 품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지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온두라스 커피의 평가를 높이기 위해 인근 생산자들과 협력하고, 지식을 공유하기 위한 네트워크도 구축하고 있습니다.

“제가 커피를 가장 좋아하는 이유는, 그것이 무한한 세계이기 때문입니다. 커피를 통해 새로운 만남이 생기고, 새로운 친구들을 사귈 수 있어요. 새로운 품종도 계속해서 만날 수 있죠. 커피와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새로운 것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 세계에서는 혁신적이어야 해요.”

새로운 미래로

온두라스에서 커피는 최대의 수출 농산물입니다. 국내 10만 가구 이상이 커피를 주요 수입원으로 삼고 있습니다. 즉, 커피는 온두라스 전체 경제에 중요할 뿐만 아니라, 마리오가 말하듯 세대를 초월한 사람들의 정체성과도 연결된 전통이며, 지역 생활에 필수적인 존재입니다. 마리오에게 커피는 언제나 자신이 나아갈 길이었습니다.

메히아 가문은 오랫동안 전형적인 온두라스 커피 생산에 전념해 왔습니다. 달콤하고 너트류의 풍미를 지닌 워시드 커피로, 바디가 있고 산미는 적으며, 80~82점의 커피입니다. 핀카 엘 하르딘에서 재배되는 품종은 부르봉, 카투아이, 카투라, IHCAFE90, 렘피라 등 이 지역에서 널리 생산되는 것들입니다.

하지만 “저품질 블렌드용 커피”라는 인식과 낮은 가격으로 인해, 온두라스 생산자들은 품질 향상을 위한 투자를 하지 못했고, 시장 진입에 제약을 받아 왔습니다. 그 원인 중 하나는 건조 과정에 있습니다. 강수량이 많고, 건조에 필요한 공간이 부족해 많은 생산자들이 건조를 서두르게 됩니다. 이로 인해 수분 함량이 일정하지 않거나, 기계 건조에 의존해야 하는 문제가 생기는 것이죠.

2019년 국립농업대학교를 졸업한 후, 마리오는 온두라스 커피의 미래에 새로운 전망을 가지게 됩니다.

“커피에는 우리가 몰랐던 다른 세계가 있다는 걸 깨닫기 시작했어요. 우리가 알고 있던 전통적인 생산 방식과는 달랐습니다. 여행을 다니며 다양한 농장을 방문하면서, 제 사고방식은 근본적으로 바뀌었어요.”

많은 로스터나 커피 애호가에게는 내추럴이나 허니 프로세스 커피가 더 이상 낯설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 지역은 오랫동안 워시드 커피만 생산해 왔습니다. 초기에는 회의적인 시선이나, 리스크와 손실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기존 바이어가 관심을 가져줄까? 아니면 스스로 새로운 시장을 찾아야 할까? 만약 맛없는 커피가 나오면, 가격을 더 얹어서 팔아야 할 텐데…

그러나 마리오는 단지 커피의 품질만을 추구했던 것이 아닙니다. 이 도전은 지역 사람들과 그들의 가족, 그리고 삶의 문제이기도 했습니다.

“지역 커피 생산자들이 처한 상황을 직접 보면서, 커피를 통해 어떻게 하면 지역사회의 수입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됐어요.”

마리오는 주변의 의심을 뛰어넘어, 온두라스 커피가 단순한 커머셜 커피가 아닌, 이야기를 지닌 고품질 상품으로 인식되도록 노력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메히아 가문은 단 5헥타르의 작은 땅, 그리고 그곳에 이미 심겨 있었던 나무들로 스페셜티 커피 생산을 시작했습니다.

Spacer

2021년, 온두라스 커피의 품질과 시장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수출회사 CONEXH를 설립했습니다. 또한 자신의 농장 생산과 병행해, 타 생산자들의 스페셜티 커피 생산을 지원하고 공급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지역 생산자 그룹 Los Compas(로스 콤파스)를 결성했습니다.

앞으로 마리오는 핀카 엘 하르딘에 대해 거대한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속적인 품질 향상을 실현하기 위해, 고품질 품종을 새롭게 심고, 혁신적인 가공 방식을 시도할 계획입니다. 단기적으로는 88점 이상의 고품질 커피 라인을 개발하여 고급 시장에 대응하고자 합니다. 동시에 커머셜 커피 생산도 지속하여 지역 생산자들을 지원하고, 지역 경제의 안정을 도모합니다.

“스페셜티 커피로 전환하기 전부터 우리 농장에서 일하던 많은 분들이 지금도 함께 일하고 있어요. 오랜 시간 우리 농장에서 계속 일해 온 분들이죠. 우리가 해 온 모든 개혁과 개선은 그분들과 우리 생산자들을 생각한 것이었습니다.”

52헥타르까지 확장된 농장은 이제 스페셜티 커피에 특화되어 있으며, 농장에서 일하는 이들의 임금이 오르고 연중 고용도 증가했습니다. 이를 통해 핀카 엘 하르딘은 계절 노동에 의존하지 않고, 지역 고용과 커뮤니티 발전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마리오가 그리는 비전은 개인이나 가족의 성공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그는 지역 커피 생산자 커뮤니티의 발전에도 전념하고 있습니다. 지식과 우수한 사례를 커뮤니티 내에서 공유함으로써, 다른 소규모 생산자들의 생산성을 높이고, 공정한 시장 접근을 지원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온두라스 커피 산업은 정말 어렵습니다. 소규모 생산자가 공정한 시장에 접근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죠. 그래서 다른 생산자들도 적정 가격에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목표 중 하나입니다.”

이러한 마리오의 태도는 로스 콤파스에서의 활동뿐만 아니라, CONEXH가 산 페드로 데 투툴레(San Pedro de Tutule)의 학교에서 영어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한 일에서도 드러납니다.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에서 영어 능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마리오는 지역 아이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힘쓰고 있습니다. 이 노력은 아이들의 미래 가능성을 확장할 뿐만 아니라, 커피를 매개로 지역사회와 국제사회를 연결하는 역할도 합니다.

“커피 생산자에게 영어는 세계와 연결되기 위한 필수 도구입니다. 하지만 우리 지역 사람들은 영어 능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요.”

핀카 엘 하르딘은 온두라스의 미래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그리고 그 미래에 도달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를 훌륭히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전통을 지키면서도, 스페셜티 커피를 통해 혁신을 만들어내고, 커피를 매개로 지역 사회 전체를 변화시키는 마리오의 여정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