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 사람이 만드는 선한 미래
호세 마르티네스는 엘살바도르 찰라테낭고 지역에서 어머니 힐다와 함께 5년 전부터 커피 생산을 시작해 왔다. 약 4ha 규모의 농장에서 파카마라와 파카스 품종을 재배하고 있다. 몇 세대에 걸쳐 커피를 생산 하는 가문에서 자랐고, 열심히 일하고 있었던 할아버지를 보고 컸기 때문인지, 호세는 지금 하는 일이 너무 좋다고 한다.
「좋은 커피를 만들기 위해 제 시간과 돈을 바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행복해요. 수확할 시기가 되어 노력의 성과가 보이기 시작할 때는 가슴이 뛰고는 합니다.」
지금 농장에서 커피를 처음 재배했을 무렵만 해도, 커피가 자라지 않을지도 모르는 불안감에 시달리던 호세. 호세는 그런 힘든 시기를 이겨냈기 때문에 ‘자연의 은혜’ 에 감사하는 마음도 강할 것이다.
「커피 모종과 함께 심은 쉐이드 트리(그늘을 만들어주는 나무) 덕분에 육즙이 풍부한 커피 체리를 수확하고 있어요. 그동안 녹병에 시달린 적도 있지만, 농장이 피폐해질 위기에 처한 적은 없었지요. 녹병은 항상 큰 불안요소지만, 잘 대비하면 극복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해요.」
강한 의지가 느껴지던 호세. 한편, 무릎 위로 핸드백을 움켜쥐고 있던 어머니 힐다는 잔뜩 긴장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가족이나 아들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자 그녀는 긴장을 풀기 시작했다.
「아들과 함께 일할 수 있다는 게 행복해요. 커피 재배를 시작할 때만 해도 반쯤 포기하고 있었는데요, 이곳에서 아들과 커피를 재배하고 규모를 키워올 수 있었습니다. 이 장소에서 커피를 키우고 수확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기뻐요.」
「저에게는 4명의 자식이 있습니다. 호세는 함께 살며 일을 같이하고 있지만, 세 아이들은 모두 경제적인 이유로 독립해서 미국에 가 있답니다. 물론, 매일 다같이 메신저로 대화를 나누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요. 농장이 잘 클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하고요.」
아들을 부드럽게 감싸며, 아들을 아끼는 어머니 힐다와, 어머니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면 웃음이 멈추지 않는 호세. 남들에겐 보기 힘든 관계가 두 사람 사이에는 형성되어 있는 것처럼 보였다.
「엘살바도르는 유명한 커피 생산국 중 하나이며, 해외에는 엘살바도르의 커피에 매료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그러한 사실은 무엇보다 저희에게 큰 힘이 된답니다. 고품질의 커피를 제공함으로써 그 기대에 부응하고 싶어요.」
「이번에 저희가 만든 커피를 해외에 도전하게 해 줄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저희들이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커피의 품질을 계속 향상시키는 것이 좋은 미래를 만드는 열쇠라고 생각합니다.」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구름 한 점 없는 청량한 하늘 아래서 숨을 쉴 때와 같이 맑은 기분이 든다. 인터뷰가 종료할 때가 되자, 「TV 등에서 외국인을 보고는 하는데, 외국인과 친해지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오늘 여러분과 만나게 되어 너무 기쁘답니다.」 고 힐다는 말했다. 우리를 기쁘게 하려고 했던 립서비스가 아니라, 생각하는 바를 솔직하게 털어놓은 것처럼 느껴졌다. 그렇게 믿게 해줄 정도로 선량했던 그녀의 인품이, 선한 세계를 만들어가는 근본일지도 모른다.